[비즈니스포스트]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되살린 우리은행 부문장이 2년 만에 다시 사라진다.
정진완 우리은행장 후보가 현장을 중시하고 효율성에 방점을 찍은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은행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우리은행이 단행한 전날 조직개편 가운데 부문장제 폐지가 눈에 띠는 부분으로 꼽힌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은행 내 주요 영업관련 그룹 4~5개를 묶어 부문장을 만들고 부문장을 배치했다.
2개 부문이 존재했는데 부행장 가운데 최고참격인 김범석 개인그룹장이 국내영업부문장을, 기동호 CIB그룹장이 기업투자금융부문장을 겸임했다.
현재 4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 가운데 부문장처럼 총괄을 따로 두는 곳은 우리은행뿐인데 전날 조직개편을 통해 부문장제를 없앤 것이다.
부문장제는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유관 그룹을 모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그룹장(부행장)과 은행장 사이 부문장이 추가된다는 점에서 비효율적 ‘옥상옥’이란 지적도 받는다.
우리은행은 민영화 이후 우리금융지주 출범 등과 얽혀 부문장제 도입과 폐지를 반복하기도 했다.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은 민영화 이후 2017년 국내·글로벌·영업지원 등의 3개 부문을 만들었는데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은 현재의 우리금융지주 출범 뒤인 2020년 부문장을 없앴다.
하지만 임 회장은 장점에 주목해 취임과 동시에 지난해 3월 부문장제를 되살렸다. 당시 재도입 배경으로는 ‘영업조직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정진완 후보는 이번 개편에서 ‘조직 슬림’과 효율성 극대화에 집중했는데 이 같은 흐름에 부문장제도 폐지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부행장 정원을 5명 줄여 부행장 수를 다른 시중은행 수준으로 맞춘 것이 대표적이다.
영업점 5~6곳을 묶어 영업과 평가를 진행하던 ‘같이그룹(VG, Value Group)’ 제도도 없앴다. 같이그룹 제도는 영업점 사이 협업에서는 기대감을 받았지만 지점장과 영업본부 사이에 VG장이 존재하는 만큼 부문장제와 마찬가지로 일선에서는 ‘옥상옥’이란 지적을 받았다.
효율성에 맞춘 이번 우리은행 개편을 두고는 내부통제를 염두에 뒀다는 평가도 나온다.
임 회장은 2022년 우리은행 700억 횡령 사건 여파 속에 지난해 취임했고 다방면으로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올해 전임 회장 관련 부당대출을 비롯해 김해지점 임직원의 횡령 등의 금융사고가 계속됐다.
내부 보고체계가 줄어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면 내부통제에 추가 투입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고 결재라인이 줄어든 만큼 각자의 책임감도 높일 수 있다.
정진완 후보도 첫 출근길에서 “우리은행 내부통제 체계는 이론적으로 우수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라며 “임직원이 일을 할 때 어떤 부분에서 과부하가 걸리는지 보고 내부통제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우리은행은 이번 개편에서 정보보호본부와 자금세탁방지본부를 준법감시인 아래로 재배치해 중복되는 내부통제 기능을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영업점 직원 중복 업무를 줄여 본연의 내부통제 업무에 집중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부문장제는 그룹을 부문으로 묶고 부문장이 유기적으로 함께 의사결정을 내린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며 “우리은행은 그동안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직을 바꿔 왔고 이번 조직개편은 효율성과 그룹장의 책임경영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김환 기자
정진완 우리은행장 후보가 현장을 중시하고 효율성에 방점을 찍은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 정진완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 <우리은행>
13일 은행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우리은행이 단행한 전날 조직개편 가운데 부문장제 폐지가 눈에 띠는 부분으로 꼽힌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은행 내 주요 영업관련 그룹 4~5개를 묶어 부문장을 만들고 부문장을 배치했다.
2개 부문이 존재했는데 부행장 가운데 최고참격인 김범석 개인그룹장이 국내영업부문장을, 기동호 CIB그룹장이 기업투자금융부문장을 겸임했다.
현재 4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 가운데 부문장처럼 총괄을 따로 두는 곳은 우리은행뿐인데 전날 조직개편을 통해 부문장제를 없앤 것이다.
부문장제는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유관 그룹을 모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그룹장(부행장)과 은행장 사이 부문장이 추가된다는 점에서 비효율적 ‘옥상옥’이란 지적도 받는다.
우리은행은 민영화 이후 우리금융지주 출범 등과 얽혀 부문장제 도입과 폐지를 반복하기도 했다.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은 민영화 이후 2017년 국내·글로벌·영업지원 등의 3개 부문을 만들었는데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은 현재의 우리금융지주 출범 뒤인 2020년 부문장을 없앴다.
하지만 임 회장은 장점에 주목해 취임과 동시에 지난해 3월 부문장제를 되살렸다. 당시 재도입 배경으로는 ‘영업조직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정진완 후보는 이번 개편에서 ‘조직 슬림’과 효율성 극대화에 집중했는데 이 같은 흐름에 부문장제도 폐지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부행장 정원을 5명 줄여 부행장 수를 다른 시중은행 수준으로 맞춘 것이 대표적이다.
영업점 5~6곳을 묶어 영업과 평가를 진행하던 ‘같이그룹(VG, Value Group)’ 제도도 없앴다. 같이그룹 제도는 영업점 사이 협업에서는 기대감을 받았지만 지점장과 영업본부 사이에 VG장이 존재하는 만큼 부문장제와 마찬가지로 일선에서는 ‘옥상옥’이란 지적을 받았다.
▲ 우리은행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내부통제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효율성에 맞춘 이번 우리은행 개편을 두고는 내부통제를 염두에 뒀다는 평가도 나온다.
임 회장은 2022년 우리은행 700억 횡령 사건 여파 속에 지난해 취임했고 다방면으로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올해 전임 회장 관련 부당대출을 비롯해 김해지점 임직원의 횡령 등의 금융사고가 계속됐다.
내부 보고체계가 줄어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면 내부통제에 추가 투입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고 결재라인이 줄어든 만큼 각자의 책임감도 높일 수 있다.
정진완 후보도 첫 출근길에서 “우리은행 내부통제 체계는 이론적으로 우수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라며 “임직원이 일을 할 때 어떤 부분에서 과부하가 걸리는지 보고 내부통제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우리은행은 이번 개편에서 정보보호본부와 자금세탁방지본부를 준법감시인 아래로 재배치해 중복되는 내부통제 기능을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영업점 직원 중복 업무를 줄여 본연의 내부통제 업무에 집중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부문장제는 그룹을 부문으로 묶고 부문장이 유기적으로 함께 의사결정을 내린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며 “우리은행은 그동안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직을 바꿔 왔고 이번 조직개편은 효율성과 그룹장의 책임경영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