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로 3일부터 8일까지 '탄핵'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를 도출했다.
국회는 7일 본회의에서 대통령 탄핵안을 상정했지만 재적 의원 300명 가운데 195명이 참석하고, 국민의힘 의원 105명이 불출석하면서 투표가 불성립됐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요건은 재적 의원 200명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가능한데 의결정족수에 5명이 미치지 못한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탄핵 추진에 대한 반대 의사를 확고히 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가 8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공동으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국무총리와 여당 대표가 비상 국정 운영을 담당하고 윤 대통령은 외교를 포함해 ‘2선’으로 후퇴한다는 설명이다.
야당은 위임되지도 않은 위헌적 그리고 위법적 행위라며 극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빅데이터는 현재의 탄핵 상황에 대한 어떤 반응으로 나타날까.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SomeTrend)로 3일부터 8일까지 탄핵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를 도출해 보았다.
탄핵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혼란’, ‘범죄’, ‘반대하다’, ‘체포’, ‘위기’, ‘우려’, ‘불안’, ‘비판’, ‘분노’, ‘비판하다’, ‘의혹’, ‘정상적’, ‘수괴’, ‘피해’, ‘위협’, ‘반발’, ‘노력하다’, ‘불법적’, ‘위법’, ‘위반하다’, ‘국정농단’, ‘위반’, ‘동의하다’, ‘괴물’, ‘충격’, ‘갈등’, ‘논란’, ‘실패’ 등으로 나왔다.
빅데이터 연관어를 볼 때 윤 대통령의 3일 비상계엄으로 인해 탄핵 국면이 전개되는 것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대통령에 대한 국민 신뢰도가 바닥을 면치 못하는 수준이다.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을 보더라도 긍정 13%, 부정 84%로 부정적 인식이 압도적이다.
문제는 비상계엄이라는 정치적 참사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한국 대통령이 계엄령 실책 이후 탄핵을 피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표결 불발은 추가적 정치적 혼란과 대통령 사임에 대한 대중의 요구 확대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대통령 탄핵 시도가 무산된 것은 한국을 뒤흔든 정치적 혼란을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적었다.
뉴욕타임스는 “윤 대통령 탄핵 시도가 실패로 끝나면서 이번 주 짧은 계엄령 발효 이후 한국을 뒤흔든 정치적 격변과 불확실성이 길어지게 됐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공통적 반응으로 한국의 정치적 상황이 불확실하며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탄핵 국면이 한국 경제에 미칠 주요 영향은 첫 번째로 불확실성의 확대다. 국가 리더십이 붕괴되면서 경제 및 외교 안보 상황에 능동적으로 신속하게 대처하기 어려워진다.
둘째로 불안정성의 연장이다. 임기 단축일지 또는 탄핵 소추일지 구체적 로드맵이 나오지 않으면 정치 불안정 상태는 길어질 수밖에 없다.
셋째로 대외신뢰의 축소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경제 성장률이 1%대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더 줄어들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로 3일부터 8일까지 '한국경제'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를 도출했다.
한국 경제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한국’, ‘경제’, ‘시장’, ‘미국’, ‘영향’. ‘금융’, ‘기업’, ‘정부’. ‘투자’, ‘수출’, ‘글로벌’, ‘정책’, ‘투자자’, ‘정치’, ‘트럼프’, ‘환율’, ‘성장’, ‘성장율’, ‘부총리’, ‘리스크’, ‘중국’, ‘한국은행’ 등으로 나타났다. 한국 경제와 관련된 중요 연관어가 총망라돼 있다.
당장 환율은 비상이다. 9일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국회의 탄핵안 표결이 있기 전인 6일 주간 거래 종가(1419.2원)보다 6.8원 오른 1426.0원으로 튀어 올랐다.
당분간 환율은 정치적 불안 영향에 따라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우려가 있지만 차분하고 냉정한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계엄 위기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가 더 큰 우려라고 밝혔다.
어쨌거나 비상계엄과 탄핵국면이 쏘아올린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국가 신용도의 위축까지 앞으로 한국 경제의 중요한 변수로 정치 상황이 떠오르고 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미국과 일본 유학 그리고 홍콩 연수를 거친 후 주된 관심은 경제 현상과 국제 정치 환경 사이의 상관 관계성 분석이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데이터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매일경제TV, 서울경제TV, 이데일리 방송 및 각종 경제 관련 유튜브에서 빅데이터와 각종 조사 결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밀도 높고 예리한 분석을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