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중희토류 대신 합금물질 사용한 '친환경 마그넷' 개발, 중국 공급망 리스크 완화

▲ LG이노텍이 개발한 중희토류를 사용하지 않은 '고성능 친환경 마그넷(자석)' 모습. < LG이노텍 >

[비즈니스포스트] LG이노텍이 환경 오염 물질을 대폭 줄일 수 있는 마그넷(자석)을 개발해 마그넷 공급망을 안정화한다.

LG이노텍은 중희토류를 사용하지 않은 '고성능 친환경 마그넷' 개발에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마그넷은 스마트폰 액추에이터, 차량 모터, 오디오 스피커 등 구동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제품에 탑재되는 부품이다.

중희토류는 마그넷의 핵심 원료로, 고온에서 자력을 유지하기 위한 성분으로 사용돼왔다.

하지만 중희토류는 중국 등 특정 국가에서만 생산돼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가격 변동성과 공급 불안정성이 높다. 또 채굴 과정에서 심각한 환경 오염을 초래하는 문제점이 부각되고 있다.

LG이노텍은 2021년 중희토류 사용량을 기존 대비 60% 줄인 마그넷을 선보인 데 이어 이번에는 테르븀과 디스프로슘 같은 고가의 중희토류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제품을 개발했다.

이를 위해 한국재료연구원과 협력해 중희토류를 대체할 수 있는 다원계 합금 물질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합금 물질을 자석에 균일하게 바른 뒤 열을 가해 고르게 흡수시키는 데 성공했다.

고성능 친환경 마그넷은 업계 최고 수준인 13.8kG(킬로가우스)의 자석 성능을 갖췄으며, 최대 180도 고온 환경에서 내구성을 유지한다.

이번 마그넷 개발로 중희토류의 특정국가 의존도가 낮아지면서 마그넷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마그넷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 비용도 기존의 60%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 전기차에 장착되던 기존 마그넷을 고성능 친환경 마그넷으로 대체하면 전기차 1대당 약 45㎏의 환경오염 물질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승원 LG이노텍 최고기술책임자(CTO) 전무는 "중희토류는 물론 경희토류까지 희토류 사용을 완전히 배제한 무희토류 마그넷도 현재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