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백영옥 대표이사가 올해 유바이오로직스 창립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천억 원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콜레라 백신을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기업인데 기후 변화와 지역 분쟁 등으로 콜레라 발병이 늘어나면서 그 수혜를 온전히 보게 됐다.
 
유바이오로직스 '콜레라 백신' 독점효과 쏠쏠, 백영옥 연매출 1천억 시대 연다

▲ 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사진)가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백 대표는 유바이오로직스 수장으로만 10년 이상 근무한 회사 역사의 '산 증인'인데 콜레라 백신 생산공장 증설과 신제품 출시 등에 힘입어 수혜의 강도를 높일 채비까지 이미 마친 상태다.

14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유바이오로직스는 생산 수율을 높인 신제품 출시와 추가 공장 가동에 힘입어 2026년까지 콜레라 백신 생산 물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유바이오로직스는 콜레라 백신을 독점 공급하고 있기에 수주 물량을 소화하는 대로 매출에 반영할 수 있다. 

유니세프로부터 받은 역대 최대 규모 콜레라 백신을 생산할 능력을 갖추게 되면서 백 대표는 올해 최대 실적을 새로 쓸 것으로 보인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020억 원, 영업이익 25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46.9%, 영업이익은 224.6% 증가하는 것이며 회사가 설립된 2010년 이후 14년 만에 매출 1천억 원 시대에 진입하는 것이다.

백영옥 대표로서는 감회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석사와 고려대학교 생명공학 이학박사 출신으로 CJ제일제당 생산/QA 팀장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바이오공정실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유바이오로직스 창립 첫 해인 2010년부터 부사장으로 합류해 2012년부터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어왔다. 대표만 13년째 맡고 있는 만큼 콜레라 백신 수요 증가에 따른 최대 실적 전망은 그에게도 의미가 값진 일일 수밖에 없다.

최근 3년 동안 콜레라 발병 환자와 발병 국가는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콜레라 환자 수는 2021년 22만3천 명, 2022년 47만3천명, 2023년 53만5천 명으로 집계됐으며 발병 지역은 과거 아프리카에서 아시아로 범위가 넓어졌다. 

유바이오로직스가 유니세프로부터 받은 콜레라 백신 수주 규모도 2022년 3110만 도즈(1도즈는 1회 접종분), 2023년 3600만 도즈, 2024년 4933만 도즈로 늘었다. 

특히 올해는 큰 폭으로 물량이 증가하면서 한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기존에 1공장에서 연간 콜레라 백신 원액 3300만 도즈, 완제 4천만 도즈를 생산했으며 현재 같은 규모로 2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백 대표는 5월 2공장 원액 시설이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을 받으면서 한숨을 돌렸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6~7월부터 2공장 원액 시설을 일부 가동하고 있으며 2025년부터는 원활하게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공장 완제 시설은 2025년 하반기 세계보건기구로부터 인증을 받으면 이후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증설이 모두 완료되면 유바이오로직스는 연간 원액 6600만 도즈, 완제 8천만 도즈를 생산할 수 있다.
 
유바이오로직스 '콜레라 백신' 독점효과 쏠쏠, 백영옥 연매출 1천억 시대 연다

▲ 유바이오로직스는 기존 제품보다 생산 수율을 40% 높인 신제품 출시로 생산량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의 콜레라 백신 제품군은 유리병(바이알) 제형 유비콜, 플라스틱 튜브 제형 유비콜플러스, 유비콜플러스 성분을 간소화한 유비콜-에스가 있다. 완제는 플라스틱 튜브 제형으로만 생산하고 있으며 완제 생산량을 초과하는 원액은 2023년 11월부터 녹십자와 업무협약을 맺고 바이알 제형으로 위탁생산하고 있다.

생산 수율을 약 40% 높인 신제품 유비콜-에스로 생산을 전환하면 연간 최대 9천만 도즈까지도 생산이 가능하다. 유비콜-에스는 기존 제조시설에서 생산할 수 있어 수요에 맞게 생산물량을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바이오로직스가 처음부터 콜레라 백신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한 것은 아니다.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의 자회사 샨타바이오테크닉스가 2022년 10월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유일한 생산기업이 됐다.   

독점 공급을 시작하면서 단가도 두 차례에 걸쳐 각각 20%가량 올려받았다.

한정적인 공급과 시장 확대로 유바이오로직스는 앞으로도 독점 기업의 지위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시장조사기관 코히어런트는 전세계 콜레라 백신 시장 규모가 2024년 8250만 달러에서 연평균 12% 성장해 2031년 2억46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콜레라 백신 공급 부족 현상이 2025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유바이오로직스 올해 매출은 1020억 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