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사진)이 올해 연초부터 직접 미국 출장길에 오르며 공들여온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 성과가 하반기 매출로 이어질 것이라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올해 초부터 직접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 미국 성공을 위해 발로 뛴 노력이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짐펜트라가 상반기 미국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하반기부터는 매출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셀트리온이 연간 매출 3조5천억 원을 넘길 것이라는 예측이 많이 나오고 있다.
금융정보회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5993억 원, 영업이익 6595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셀트리온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된 이후 KB증권과 유안타증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증권사는 셀트리온이 올해 연매출 3조5천억 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과 유안타증권은 셀트리온의 연간 매출 예상치로 각각 3조4700억 원, 3조4947억 원을 제시했는데 두 증권사 역시 3조5천억 원과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서 회장이 지난해 8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통합을 발표하며 통합 첫 해인 올해 매출 목표로 3조5천억 원을 제시했는데 이를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다는 데 증권가의 시각이 대체로 일치하는 셈이다.
셀트리온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6천억 원을 거뒀다. 올해 연간 목표치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이지만 하반기에는 짐펜트라의 판매 확대에 힘입어 목표 달성에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짐펜트라는 기존 셀트리온이 보유한 램시마SC의 미국 제품명이다. 미국에서 바이오베터(개량신약)가 아닌 신약으로 허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셀트리온이 미국에 출시한 첫 신약이기도 하다.
서 회장은 짐펜트라의 성공을 위해 연초부터 미국 출장길에 올라 현지 의사들과 만나며 직접 영업을 진두지휘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서 회장은 3월 인천 송도에서 열린 셀트리온 정기 주주총회에 화상으로 참석해 “저를 비롯한 우리 직원 60명이 (미국 현지) 병원을 직접 방문해 (짐펜트라)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며 “회사 매출을 증대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서 회장이 연초부터 미국 출장길에 오르며 직접 영업을 뛴 결과 짐펜트라는 계획보다 빠르게 미국 보험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셀트리온이 7일 발표한 경영실적(IR) 보고서에 따르면 짐펜트라는 올해 상반기까지 미국 전체 보험시장의 75%를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 제품 모습. <셀트리온>
이뿐 아니라 미국 3대 약국급여관리자(PBM)인 익스프레스스크립츠(ESI)와 옵텀RX, CVS헬스에 짐펜트라가 모두 등재되는 성과도 올렸다.
미국 의료보험시장 특성상 약국급여관리자는 의약품 유통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약국급여관리자가 보험 처리 대상인 의약품 급여목록을 등재하면 보험사가 해당 목록을 선정하기 때문에 약국급여관리자에 제품을 등재하는 것은 점유율 확보로 이어진다.
셀트리온은 애초 올해 연말까지 짐펜트라로 미국 전체 보험시장 80%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었다. 상반기에만 벌써 75%를 확보하며 목표치에 가까워진 것도 3대 약국급여관리자에 모두 등재된 덕분이다.
대표적으로 익스프레스스크립트의 경우 올해 6월부터 익스프레스스크립트 산하 보험사를 통해 짐펜트라에 대한 환급을 시작했다. 이는 짐펜트라의 매출 확대와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나머지 2곳에서도 공보험 등재는 모두 마쳤고 한 곳과는 사보험 등재 여부를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전 제품의 매출 성장에 힘입어 2개 분기 연속 최대 매출을 경신하고 제품력과 해외 직접판매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신약 짐펜트라의 성장과 후속 파이프라인의 지속적인 허가 및 개발을 통해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