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 전고체 배터리 천문학적 투자금 홍보, “핵심 소재도 진전”

▲ 삼성SDI가 2023년 9월5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행사에 출품한 전고체 배터리 샘플.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관영매체가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올해 들어 7월까지 들어간 투자금만 한화로 12조 원이 넘는다는 내용의 보도를 내놓았다. 

일부 연구소는 양산에 근접한 기술력을 확보해 고체 전해질 소재 1천 톤을 만들 수 있는 생산 라인을 내년 말까지 구축할 것이라는 내용도 전해졌다. 

14일 중국 관영매체 차이나데일리는 조사업체 가오공 산업 연구소의 집계 자료를 인용해 “올해 1~7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투자된 금액은 644억 위안(약 12조2457억 원)”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배터리 1위 업체인 CATL부터 최근 전고체 배터리 투자를 늘려 2027년부터 소규모 생산을 목표하고 있다. 

선워다, 고션하이테크 등도 구체적 생산 일정을 공개하고 전고체 배터리 투자를 주도하는 기업들로 지목됐다. 

차이나데일리는 “더 많은 기업들이 전고체 배터리 시장에 진출해 경쟁이 붙어 공정 최적화와 상용화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업계 전문가들 시각을 전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4대 구성요소인 양극재와 음극재 그리고 분리막과 전해질 가운데 전해질을 고체 물질로 채우는 제품이다. 전해질을 고체와 액체 중단 단계 성질인 젤과 같은 물질로 구성한 반고체 배터리도 개발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가 기존 액체 전해질 제품과 비교해 주행거리와 안전성 측면에서 장점이 많아 ‘게임 체인저’라는 평가가 많다. 삼성SDI와 토요타 등 다른 국가 기업들도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고체 배터리를 고체 전해질 종류에 따라 폴리머계와 황화물계 그리고 산화물계 3종류로 분류한다. 

중국과학원 소속 한 연구자의 작업실에서 황화물계 전해질 개발에 상당한 진전을 보였다는 내용도 보도됐다. 이 작업실은 올해 연말부터 관련 설비를 구축해 2026년이 되기 전 1천 톤 규모의 생산 라인을 갖출 예정이라고 한다. 

다만 차이나데일리는 전고체 배터리가 여러 기술적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데다 제조 비용 또한 기존 액체 전해질 배터리보다 높아 대규모 상업용 양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점도 함께 짚었다. 

증권사 중신증권에 따르면 황화물계와 산화물계 반고체 배터리의 와트시당 가격은 각각 0.86위안과 0.76위안으로 액상 전해질 리튬이온 배터리와 비교해 크게 높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