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에서 가장 강력한 환경규제가 도입됐다. 이에 따라 친환경선박기술이 강한 우리 조선업계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8일 “국제해사기구의 SOx규제 통과로 한국 조선업의 차별적인 성장세가 분명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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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해사기구는 27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총회에서 SOx규제를 통과시켰다. |
국제해사기구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해양환경보호위원회 총회에서 선박연료의 황 함유량을 0.5% 이내로 제한하는 SOx규제를 통과시켰다. 이 규제는 2020년부터 시행된다.
SOx규제가 도입되면 노후한 선박의 교체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선박연료의 황 함유량을 낮추려면 기존의 연료를 황 함유량이 낮은 마린가스오일(MGO) 또는 액화천연가스(LNG)로 바꿔야 한다. 그런데 마린가스오일은 액화천연가스에 비해 평균 30% 가격이 비싸다. 이에 따라 선주들은 액화천연가스 연료를 더 선호하게 된다.
최신형 선박은 선박 개조로 액화천연가스 연료를 사용할 수 있다. 반면 구형 선박의 경우 액화천연가스 연료를 사용하려면 엔진을 아예 바꿔야 한다. 노후한 선박의 엔진을 바꾸는 비용을 고려하면 선주들은 새로운 선박을 발주할 가능성이 높다.
이 규제의 도입으로 경쟁력이 높은 한국 조선업의 수주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박 연구원은 “한국 조선업이 유일하게 SOx규제를 포함해 여러 해운업의 규제를 만족하는 선박설계도를 그려낼 수 있다”며 한국 조선업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과 일본 조선업은 기본설계능력이 없으며 엔지니어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내년 9월8일부터 시행되는 선박평형수처리장치(BWTS) 도입 역시 우리 조선업에게 호재다.
이 처리장치를 설치하고 검사받는데 드는 비용은 약 600만 달러가 든다. 20년 이상 된 낡은 선박은 새로운 선박을 수주하는 것이 비용을 절감하는 길이다.
선박평형수는 선박이 무게중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채워넣는 바닷물로 장거리 운항 시 환경문제를 일으킨다. 이는 바닷물을 배출할 때 해양 생물들이 같이 배출돼 생태계가 교란되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국제해사기구는 선박평형수를 배출할 때 해양 생물이 살아남지 못하도록 하는 선박평형수처리장치를 도입하도록 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해운사업의 경쟁력은 친환경 선박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