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이끌었던 기관 자금이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가상화폐)으로 옮겨가지 못하면서 강세장이 오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2일 코빗 리서치센터는 기관 자금이 알트코인으로 유입되지 못하면서 알트코인 강세장이 오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가상화폐 그래픽 이미지.
2일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서 오후 3시5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BTC(비트코인 단위)당 0.11% 내린 899만1천 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빗썸에서 거래하는 가상화폐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대부분 떨어지고 있다.
이더리움은 1ETH(이더리움 단위)당 1.03% 낮아진 441만4천 원에, 비앤비는 1BNB(비앤비 단위)당 0.38% 내린 79만6천 원에 각각 사고팔리고 있다.
솔라나(-4.01%), 리플(-5.52%), 도지코인(-2.98%), 에이다(-1.30%), 트론(-0.55%)도 24시간 전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테더(0.07%), 유에스디코인(0.29%)은 24시간 전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외에도 센트(18.50%), 프렉스셰어(11.17%), 에이브(10.06%)는 24시간 전보다 큰 폭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날 가상화폐거래소 코빗에서 운영하는 코빗 리서치센터는 ‘가상자산에 대한 10가지 잘못된 생각들’이란 주제의 보고서에서 이번 비트코인 상승장에서 알트코인 상승세가 저조했던 이유로 비트코인 가격을 부양했던 자금이 다른 가상화폐로 옮겨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이끌었던 자금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으로 유입된 기관투자자의 자금이었기 때문에 알트코인에 대한 수요는 과거와 비교해 적을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가상화폐의 증권성을 이유로 강한 규제를 가했던 점도 알트코인 가격 부진에 영향을 줬다고 코빗 리서치센터는 설명했다.
SEC가 리플,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등과 법적 타툼을 벌이며 가상화폐의 증권성 이슈가 부각되다 보니 가상화폐업체나 자본의 움직임이 제한됐다는 것이다.
이에 코빗 리서치센터는 가상화폐시장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이 알트코인에 주는 영향을 살펴 장기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알트코인 강세장의 도래 여부를 논하기보다 현재 가상화폐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규제 환경의 변화를 이해하고 대비하는 것이다”며 “기관 자금의 흐름, SEC의 규제 방향, 시장 내 주요 사건들이 알트코인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장기적 전략을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