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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한류는 나의 힘', CJ 콘텐츠·식품·뷰티 영토 넓히며 경영승계도 탄력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4-07-29 16: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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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한류 확산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CJ그룹의 핵심 사업인 식품과 문화 등의 해외 영향력 확대가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러한 한류 열풍은 이 회장의 경영승계 계획을 실행한다는 관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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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그룹 회장이 한류 문화의 확산 덕택에 글로벌 사업 확대와 함께 경영승계에도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CJ그룹의 해외사업 성과는 이 회장의 자녀 이경후 CJENM 브랜드전략실장과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의 경영 능력을 평가하는 척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 CJ그룹에 따르면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한류와 연계한 마케팅을 강화하며 현지 소비자들과 접점을 늘리고 있다. 

유럽에서는 파리올림픽을 계기로 코리아하우스를 운영하며 한국 문화와 음식 등을 홍보하고 있다. 코리아하우스 CJ그룹관은 CJ그룹의 대중적 제품과 콘텐츠(K-푸드, K-뷰티, K-드라마, K-무비, K-팝)를 영상, 이미지, 포스터월, 포토부스 등으로 구현해 파리를 찾은 세계인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25일(현지 시각) 코리아하우스의 개관식 만찬 행사에서는 CJ제일제당의 한식 셰프 육성 프로젝트인 ‘퀴진케이’에 참여했던 셰프들이 만든 퓨전 한식 메뉴를 귀빈 150여명에게 선보였다. 

CJ제일제당은 당초 참석 인원보다 많은 250인분을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만찬 시작 30분만에 18가지 메뉴가 모두 소진되는 등 현장 반응도 뜨거웠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26~28일(현지시각)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K-팝 슈퍼 페스티벌 ‘케이콘 LA 2024’을 계기로 CJENM의 자체 육성 보이그룹 제로베이스원(ZB1)이 미국 시장에서 팬덤을 확대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케이콘 LA 2024’ 행사장에는 공연이 펼쳐지는 무대 외에도 K뷰티, K푸드 등의 홍보 부스도 꾸려졌다. 여기서 CJ올리브영의 화장품들과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제품이 관람객들에게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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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로베이스원 멤버들이 비비고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 CJ그룹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갈무리 >

제로베이스원은 행사장에서 비비고 제품을 시식하고 올리브영 화장품을 직접 써보며 K팝뿐 아니라 K뷰티, K푸드 홍보 활동을 측면 지원하는 역할도 했다. 

CJ그룹은 한류 열풍에 힘입어 각종 글로벌 행사에서 소비자들의 호응도 많아졌을 뿐 아니라 계열사 사이 마케팅 시너지도 많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CJ그룹이 해외시장에서 사업확장 성과를 낸 데는 한류의 영향력도 한 몫 했다는 평가가 많다. K팝 스타의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제품이 노출되며 판매에 도움이 되는 일도 많거니와 한류 문화가 확산된 덕분에 해외 소비자들의 한국 제품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이 많이 좁혀졌기 때문이다.  

CJ그룹 후계자로 꼽히는 이경후 CJENM 브랜드전략실장과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에게 CJ그룹 차원의 해외 사업 성과는 이들의 경영능력 평가와도 직결되는 문제로 여겨진다.

이경후 실장은 올해 초부터 올해 초부터 CJENM에서 음악콘텐츠사업본부 최고창작책임자(CCO)를 겸임하며 음악사업에서 역할을 확대했다. 주력 아티스트들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성공을 거두며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되면 이 실장 역시 공로를 인정 받을 수 있다. 

이선호 실장 역시 CJ제일제당에서 해외사업 쪽에서 많은 활동을 하며 한식 세계화에 공을 들여왔다. 

퀴진케이도 이선호 실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기획한 프로젝트다. 당초 퀴진케이가 실적으로 연결되기 어려운 장기 프로젝트라 이 실장이 성과를 평가받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퀴진케이 셰프들이 퓨전 한식을 선보이며 홍보 효과가 커졌다.

한류의 영향은 비단 이들의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데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한류 확산은 CJ그룹의 뷰티 사업을 담당하는 CJ올리브영의 해외 진출에도 중요한 기반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CJ올리브영이 독보적 위치를 점유한 국내 오프라인 화장품 유통채널은 점차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는 만큼 해외시장 진출 성과는 성장성을 재확인하는 데 중요한 항목이 될 수 있다. 기업의 성장성은 기업가치와 직결되는 요소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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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후 CJENM 브랜드전략실장(오른쪽)과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이경후·이선호 실장의 CJ올리브영 지분율은 각각 11.04%, 4.21%다. 향후 이재현 회장이 CJ 지분 42.07%를 자녀들에게 넘겨 경영권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보유한 CJ올리브영 주식이 요긴하게 활용될 것이라는 것이 재계 관계자들의 대체적 시각이다. 

CJ올리브영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구주 매출을 하거나 상장 이후 지분을 매각해 상속·증여세 재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공개를 하지 않고 CJ와 CJ올리브영을 합병하는 시나리오도 일각에서 거론된다. CJ와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에 따라 통합 법인의 주식을 기존 CJ와 CJ올리브영 주주들이 배분받는 방식이다. 

어떤 승계 시나리오가 채택되든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가 높을수록 두 자녀의 경영승계는 유리해질 가능성이 높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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