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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비수기에도 실적 선방, 문혁수 카메라모듈 수익성 강화로 전성기 되찾는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4-07-23 14:2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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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비수기에도 실적 선방,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324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문혁수</a> 카메라모듈 수익성 강화로 전성기 되찾는다
▲ LG이노텍이 고사양 카메라모듈 경쟁력을 강화해 전성기 시절의 수익성 회복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LG이노텍이 2024년 2분기 계절적 비수기에도 중국 내 아이폰 판매 회복과 환율 효과에 힘입어 실적 방어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카메라 모듈 업그레이드, 판매단가 인상, 점유율 확대 등을 통해 2021~2022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전성기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이노텍의 올해 2분기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연결기준 매출은 4조5010억 원, 영업이익은 약 1049억 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2분기 대비 매출은 15.2%, 영업이익은 471.12% 증가하는 것이다.

24일 실적 발표를 앞둔 LG이노텍에 2분기는 통상 비수기로 불리는 시기다. 

회사 매출의 약 80%는 애플에 공급하는 카메라모듈에서 나오는데, 2분기는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되기 직전이어서 기존 제품 판매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새로운 아이폰16 시리즈는 올해 9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2분기는 애플의 중국 아이폰 판매량 증가와 함께 원달러 환율이 유리하게 작용하며 시장 전망치 이상의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파악된다. LG이노텍은 주로 북미 애플로부터 납품 대금을 받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높을수록 수익 측면에서 유리하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5 시리즈가 중국 내 프로모션으로 인해 출하량과 판매량이 양호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2분기가 비수기임에도 카메라모듈 출하량 증가로 고정비 부담이 축소되며, 수익성 개선 효과가 두드러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이폰16 시리즈가 출시되는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실적 반등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존에는 아이폰 프로맥스에만 탑재됐던 폴디드줌이 아이폰16에서는 프로 모델까지 확대 적용되면서, LG이노텍이 납품하는 카메라모듈의 평균판매단가가 상승할 전망이다.

폴디드줌은 프리즘으로 빛을 꺾어 이미지센서에 전달하는 카메라모듈이다. 기존 광학 줌이 2~3배라면, 폴디드줌 광학배율은 5~10배까지 늘릴 수 있다. 일반 카메라모듈 대비 약 3배 정도 가격이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이폰16 프로·프로맥스는 초광각 카메라의 화소수가 기존 1200만에서 4800만으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분명한 단가 상승 요인(폴디드줌, 초광각 4800만 화소 확대 적용)이 존재하고, 올해까지는 기술적 우위로 하이엔드 모델에서 작년 같은 높은 점유율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LG이노텍 비수기에도 실적 선방,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324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문혁수</a> 카메라모듈 수익성 강화로 전성기 되찾는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

문 대표도 수익성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회사는 국내 스마트폰 부품업체 가운데 아이폰 판매 확대에 가장 큰 수혜를 입으며, 2021~2022년 2년 연속으로 영업이익 1조2천억 원을 돌파하는 등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다. 2019~2020년 1~2.5%에 그쳤던 순이익률도 2021~2022년에는 5~6% 수준까지 높아졌다.

하지만 2023년 아이폰 판매량 둔화와 함께 경쟁까지 심화되며 순이익률이 다시 2%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말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는 문 대표가 올해 1월 신년사에서 압도적 기술력과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질적 성장’을 강조한 것도 이와 같은 실적 흐름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카메라모듈 개발자 출신인 문 대표는 3대 중점 과제 가운데 하나로 ‘수익 기반 성장’을 제시하며,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에 집중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고사양 카메라모듈 불량률을 최대 90% 낮추며, 기술·품질 경쟁력을 더 끌어올리기도 했다.

카메라의 중요성은 AI 시대에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사람과 IT기기가 소통해온 방식은 텍스트 또는 언어지만, 향후에는 색상·영상 정보가 또 하나의 중요한 소통방식이 될 것”이라며 “카메라는 3D 기기, 보안, 자율주행 등에서 더 부각될 핵심 부품”이라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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