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메카코리아가 희망공모가를 상대적으로 낮게 잡아 공모에서 흥행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비비크림’ 생산으로 유명한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업체다.
'공효진 화장품'으로 알려진 클리오는 희망공모가를 비교적 높게 잡고 수요예측에 나서는데 성공할지 주목된다.
◆ 코스메카코리아, 공모 흥행
19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틀 동안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코스메카코리아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391.4대 1로 집계됐다. 코스메카코리아는 28일 코스닥에 입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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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임래 코스메카코리아 대표. |
코스메카코리아는 이번 공모를 통해 723억6000만 원의 자금을 확보하는데 생산능력을 확대하는데 사용하기로 했다.
공모흥행은 예상됐다. 11일~12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713곳의 기관투자자가 몰리면서 57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코스메카코리아는 희망공모가를 4만8천~5만4천 원으로 책정했는데 최상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됐다.
코스메카코리아는 희망공모가를 책정할 때 비교대상 기업을 참고해 가격을 추산한 뒤 할인율을 최대 46.1%까지 적용했다.
기업들이 희망공모가를 산출할 때 통상 20~30% 수준에서 할인율을 적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모가 범위를 상대적으로 낮게 잡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만 놓고 보면 코스메카코리아가 눈높이를 더 높일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3번째 기업공개 도전인데다 얼어붙은 공모주 시장 분위기를 감안해 눈높이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올해 상반기에 매출 776억 원, 영업이익은 73억 원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연간 실적과 맞먹는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매출 991억 원, 영업이익은 64억 원을 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2013년부터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는데 국내공장 화재와 중국현지 공장이전 등의 문제로 번번이 실패했다.
◆ 클리오의 자신감
클리오는 희망공모가를 3만6400~4만1천 원으로 정하고 25~26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클리오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한국콜마, 코스맥스, 토니모리, 에이블씨엔씨 등 6곳의 비교대상 기업을 선정하고 평균 주가수익률(PER) 30~34배를 산출했다. 주가수익률은 시장에서 매매되는 주식가격을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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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현옥 클리오 대표. |
비교대상 기업들의 평균 주가수익률을 기준으로 클리오 순이익을 반영한 뒤 할인율 10~20%를 적용해 희망공모가를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클리오가 실적 자신감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높게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클리오는 지난해 ‘공효진 화장품’으로 중국 소비자들에게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클리오는 지난해 매출 1070억7701만 원, 영업이익 225억4947만 원을 냈다. 2014년보다 매출은 152%, 영업이익은 3340% 늘어났다.
상반기에는 매출 903억 원, 영업이익 155억 원을 내 지난해 연간 실적에 육박하는 성과를 냈다.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7월에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 계열 투자회사로부터 5천만 달러(573억)의 투자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클리오의 공모 흥행을 낙관하기는 힘들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두산밥캣 같은 하반기 기대주들도 상장을 연기하는 등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며 “화장품 주가 인기있는 종목이긴 하지만 코스메카코리아도 몸값을 낮춘 덕분에 흥행에 성공한 측면이 있어 일단 수요예측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