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이 한달 앞당겨 임원인사를 실시하면서 조기인사가 재계에 확산될지 주목된다.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몇몇 그룹에서 내년 사업계획을 미리 짜고 한발 앞서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 SK 롯데도 사장단 조기인사로 위기 정면돌파할까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이 최근 사업재편과 동시에 사장단 인사를 실시하면서 다른 그룹의 사장단인사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삼성그룹이다.

올해 삼성그룹 인사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단종사태가 삼성전자에게 초유의 굴욕을 안긴 만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를 중심으로 문책성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사태를 수습할 구원투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그룹 안팎에서 높아지고 있어 누가 발탁될 지에도 많은 관심이 집중된다.

이 부회장이 27일 등기이사로 선임되며 경영전면에 나서는 만큼 '이재용 시대'에 맞춰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삼성그룹 규모가 워낙 커 사장단만 50여 명에 이르는 만큼 올해와 내년 2년에 걸쳐 새로운 사장단이 구성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4개월여 만에 검찰수사 부담을 벗은 롯데그룹도 주목받는다.

검찰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등 총수일가를 19일 불구속기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롯데그룹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되는 것이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구속되지 않은 상황에서 재판을 받게 되면서 경영공백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

신 회장은 앞으로 롯데그룹 정상화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인원 부회장의 부재와 검찰수사로 흐트러진 조직을 바로잡기 위한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K그룹은 보통 12월 중순에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지만 올해는 11월에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규모도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 SK 롯데도 사장단 조기인사로 위기 정면돌파할까  
▲ 최태원 SK그룹 회장.
지난해 인사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직후 이뤄진 만큼 대부분 사장이 유임되는 등 인사폭이 매우 좁았기 때문이다. 당시 최 회장은 변화보다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

올해는 SK그룹의 주력 계열사들이 성장정체를 보이고 있는 데다 최 회장도 신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인사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시로 사장단 인사를 진행해 따로 연말 사장단 인사를 진행하지 않는 현대차그룹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가 올해 유례없는 장기 파업과 이에 따른 생산차질을 빚었던 만큼 현대차 노사협상 최전선에 나섰던 인사들에 대해 문책성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이미 중국법인 수장과 국내영업본부 수장을 교체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