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전자가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했다. 쿠쿠전자는 상장 첫날 상한가를 치며 시총 2조 원을 돌파했다.

구본학 쿠쿠전자 사장은 국내증시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쿠쿠전자가 꾸준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본다.

  구본학의 화려한 쿠쿠전자 상장  
▲ 구본학 쿠쿠전자 사장
쿠쿠전자는 코스피 상장 첫날인 6일 시초가 18만 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쿠쿠전자는 개장 10분만에 상한가인 20만7천 원에 도달했다.

오전 한 때 주가가 잠시 20만3500원으로 주춤하기도 했지만 오후에 줄곧 20만7천 원선에서 움직이지 않으며 화려하게 첫날을 마감했다.

쿠쿠전자는 지난달 29일과 30일 이틀동안 공모주 청약을 실시했는데 경쟁률은 175대1에 4조4631억 원의 청약증거금이 몰려들어 흥행을 예감케 했다. 청약증거금 규모는 올해 5월 상장한 BGF리테일의 4조5789억 원에 이어 두 번째였다.

쿠쿠전자 공모가는 10만4천 원이었다. 이날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주가는 공모가의 두배가 됐다. 공모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단숨에 99%의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쿠쿠전자 주가는 증권가가 제시한 목표주가 19만 원도 넘어섰다.

시가총액은 공모 당시 1조195억 원에서 2조292억 원으로 수직상승했다. 쿠쿠전자의 시총은 코스피 전체 상장기업중 108위다. 현대하이스코(1조9729억 원)와 대한항공(1조9246억 원)을 제쳤다. 증권가에서 쿠쿠전자 주가가 더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총 100위권도 가시권이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한류영향으로 한식요리 관련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중국 생활가전시장이 초기성장 국면으로 쿠쿠전자 중국매출 비중이 6%에서 내년 14%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원재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쿠쿠전자는 높은 브랜드 가치로 안정적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며 “중국 밥솥시장 성장력도 크다”고 말했다.

쿠쿠전자는 70%의 국내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쿠쿠전자는 지난달 23일 기업설명회에서 2조 원 규모의 중국밥솥시장을 잡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쿠쿠밥솥은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방문객들이 몇 개씩 구매해서 귀국할 정도로 중국내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정현교 쿠쿠전자 이사는 “중국에서 프리미엄 밥솥하면 쿠쿠를 떠올릴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고 말했다.

구본학 사장은 33.1% 지분을 보유해 쿠쿠전자 최대주주로 위치를 공고히 했다. 이번 상장과정에서 구 사장은 지분을 내놓지 않았다. 구 사장이 지배지위를 굳히면서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됐다는 평가다. 

구 사장도 단숨에 7천억 원대의 자산가 반열에 올라섰다. 쿠쿠전자 시가총액은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커 자산 1조클럽에 들 수도 있다.

구 사장의 동생 구본진씨는 14.36%의 지분을 구주매출 방식으로 공모에 내놓았다. 구본진씨의 지분은 15%로 줄어들었지만 1500억 원이 넘는 돈을 손에 넣게 돼 아버지 구자신 회장으로부터 현금을 물려받은 효과를 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