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은행이 주요국 금리인하 흐름과 내수부진에 영향을 받아 8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8월 한국은행의 금리인하를 예상한다”며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영국, 캐나다 등 주요국의 금리인하 행진에 연이어 이어질 경우 변화의 기로에 있는 한국 통화정책 역시 내수부진을 간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하이투자 “한은 기준금리 8월 인하 전망, 주요국 금리인하와 내수부진 고려”

▲ 한국은행이 8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시기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이외 주요국들이 먼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이 6일(현지시각)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바라본다.

유로존 등에서는 미국보다 앞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존은 경제성장률 측면에서도 미국과 비교해 상대적 경기 침체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3년 기준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1%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미국의 성장률은 3.1%를 기록했다.

유로존 개별국가의 재정문제도 기준금리 인하를 서둘러야 하는 이유로 꼽혔다.

김 연구원은 “유럽 일부 국가는 제로금리 또는 마이너스 금리가 유지되던 기간 레버리지로 경제를 부양했으나 이후 기준금리는 400bp(1bp=0.01%포인트)가량 급등했다”며 “유럽에서도 특히 부채 규모가 큰 국가는 대규모로 빠르게 진행된 통화긴축 영향이 전무할 리 없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제상황이 유로존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산업생산 증가에도 민간소비 등 내수가 부진한 점으로 미뤄봐 (한국의) 1분기 강한 성장이 일회성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가계의 가처분 소득도 가파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늦은 정책기조 전환은 아무도 바라지 않을 것이다”며 “금리인하 시기가 3~6개월 이내 근접했다는 대전제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