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이 상장을 재추진하면서 두산그룹의 재무개선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2016년 1분기에 공작기계사업부 매각에 이어 두산밥캣의 11월 상장으로 두산인프라코어의 재무구조, 나아가 두산그룹의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산밥캣 공모희망가 내려 순조롭게 상장될 듯  
▲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 보유지분 구주매출을 통해 2438억~2774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두산밥캣 구주매출이 당초 계획보다 축소되긴 했지만 순차입금 규모는 3조 원대로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5년 말 기준으로 두산인프라코어의 순차입금은 5조1천억 원에 이르렀지만 2016년 상반기에 4조1천억 원으로 줄었다.

두산밥캣은 13일 새로운 공모일정 등 공모조건을 변경해 새로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11월 3~4일 수요예측을 거쳐 11월18일 상장한다.

두산밥캣은 당초 10월21일 증시에 상장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공모 희망가가 높고 공모물량이 많아 투자자를 모으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10월10일 상장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두산밥캣 상장 재추진으로 두산그룹 계열사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과 재무구조 개선의 차질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신용평가는 두산밥캣이 증권신고서를 철회한 10일 두산, 두산중공업, 두산엔진,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의 등급을 각각 하향검토 대상으로 등록했다.

각 회사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두산 A-, 두산중공업 A-, 두산엔진 BBB+, 두산인프라코어 BBB등급이다. 두산건설의 CP등급은 B+등급이다.

두산밥캣은 이번에 상장을 재추진하면서 공모 희망가를 처음보다 30% 이상 낮아진 1주당 2만9천~3만3천 원으로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당초 높게 제시되었던 주가수익비율(PER)이 19.1~23.3배에서 13.5~15.4배로 낮아졌고 주가순자산비율(PBR)도 당초 1.7~2.1배 수준에서 1.2~1.4배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합리적으로 책정됐다”며 “무리 없이 구주매출이 소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