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일(현지시간) 오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 참석차 방문한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국내 기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정책 방향을 다시 논의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이 총재는 2일(현지시각)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조지아 트리빌시를 방문 중에 동행기자단과 만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4월 통방(통화정책방향 회의)이 5월 통방의 근거가 되기 힘들어졌다”며 “원점이라고 표현하기는 그렇지만 금융통화위원이 새로 바뀌었고 4월까지 했던 논의를 다시 점검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통화정책 방향을 변화하게 만든 요인으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지연 △예상치를 웃돈 1분기 국내 실질총생산(GDP)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확대를 꼽았다.
이 총재는 “4월 통방 때만 해도 미국이 하반기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제로 통화정책을 수립했는데 미국 경제 관련 데이터가 좋게 나오면서 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이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1분기 국내 실질총생산과 관련해 “수출은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내수가 생각보다 강건하게 나왔다”며 “우리가 뭘 놓쳤는지, 영향이 일시적인지 등을 점검해야할 시점이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와 환율에 대해서는 “중동사태가 악화하면서 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급격히 커졌다”며 “얼마나 안정될지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3가지 요인이 우리 통화정책에 주는 함의가 크다”며 “앞으로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지금 상황에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