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그룹에는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자금줄이 될 것으로 주목받는 회사들이 있다.
LG그룹의 범한판토스, 한화그룹의 한화S&C, CJ그룹의 CJ올리브네트웍스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상사의 자회사로 지난해 편입된 종합물류회사 범한판토스가 몸집을 키우며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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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광모 LG 상무. |
범한판토스는 8월 하이로지스틱스와 합병하며 LG그룹의 유일한 물류회사로 거듭났다.
범한판토스는 LG그룹의 항공과 해상물류를 담당하고 있으며 하이로지스틱스는 육상물류를 담당했다. 두 회사가 하나로 합치면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받는다.
범한판토스는 구광모 LG 상무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 상무는 LG그룹의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는데 LG상사가 범한판토스를 인수할 당시 지분매입에 참여해 7.5%의 지분을 확보했다.
업계에서 구 상무가 LG그룹을 승계받는 과정에서 범한판토스를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나온다. 범한판토스의 지분가치가 오르면 이를 매각해 구 회장이 보유한 지주사 LG 지분을 물려받는 데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 회장은 LG 지분 11.2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구본준 LG 부회장이 7.72%, 구 상무가 6.03%로 뒤를 잇고 있다.
한화그룹의 한화S&C의 경우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이 장남 승계의 원칙에 따라 부친인 김종희 회장으로부터 한화그룹을 물려받은 만큼 한화그룹의 경영권 승계 역시 김 전무를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김 전무는 한화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태양광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한화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한화 지분도 다른 형제들보다 많이 보유하고 있다.
한화는 김 회장이 지분 22.5%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한화그룹의 경영권을 물려받기 위해서는 이 지분을 물려받아야 한다.
김 전무와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삼남 김동선 한화건설 팀장 등 삼형제가 보유한 한화 지분은 각각 4.4%, 1.7%, 1.7%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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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
반면 한화S&C 지분은 김 전무가 50%, 동생들이 각각 25%씩 나눠 소유하고 있다.
한화그룹이 앞으로 한화S&C의 기업가치를 키워 한화와 합병하거나 상장해 경영권 승계에 활용할 것으로 유력하게 전망된다.
CJ올리브네트웍스도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과장이 지분 15.8%를 보유해 2대주주에 올라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자회사를 편입하는 방식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최근 방송송출 업체 CJ파워캐스트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CJ파워캐스트 인수로 재산커뮤니케이션즈도 품에 안게 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선호 과장이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활용해 그룹 지주사인 CJ 지분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CJ올리브네트웍스는 비상장사지만 앞으로 상장할 수도 있고 CJ와 합병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재현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CJ 지분 42%를 물려받으려면 18만 원대를 오가는 현 주가수준을 고려할 때 상속세 1조1385억 원가량을 마련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