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조선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이 1999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무급휴직을 실시한다. 극심한 수주가뭄 속에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기 위한 고육지책인 셈이다.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삼호중공업이 10월부터 내년 10월까지 1년 동안 파견직과 계약직을 제외한 사무기술직 1천여 명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시행한다

  현대삼호중공업, 수주가뭄 감안해 무급휴직 처음으로 도입  
▲ 윤문균 현대삼호중공업 사장.
이번 무급휴직은 개인별로 최소 3주 동안 실시되며 휴직기간에 기본급과 제수당, 고정연장근무, 월할상여(과장급 이상)가 공제된다. 필요한 경우 3주의 휴직기간을 1주일 단위로 분할해 쓸 수도 있다.

휴직자들에 대해 근속이나 승진 등 인사상 불이익은 없으며 연월차 휴가와 복리후생도 정상적으로 처리된다.

현대삼호중공업은 26일부터 30일까지 무급휴직 동의서를 받고 희망자를 우선 모집한 뒤 부서별로 업무현황을 파악해 무급휴직 시기를 조율하기로 했다.

이번 무급휴직은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계열사 가운데 현대삼호중공업만 실시한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창사 이래 최초로 무급휴직을 시행하는 이유는 극심한 수주가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들어 8월까지 현대삼호중공업이 수주한 선박은 15만8천 DWT급 석유제품선 2척, 31만7천 DWT급 VLCC(초대형원유운반선) 2척 등 4척에 그친다.

업계는 무급휴직이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흑자를 냈지만 수주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97억 달러를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8월 말 기준으로 25억 달러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