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2023년 풍력·태양광 경쟁입찰 결과 발표, 해상풍력 낙찰 규모 급증

▲ 대한전선이 수행한 서남해 해상풍력 프로젝트. <대한전선>

[비즈니스포스트] 산업통상자원부가 올해 풍력과 태양광 발전 설비 경쟁입찰 결과를 발표했다.

태양광과 육상풍력 입찰은 미달로 마감된 반면 해상풍력은 공고된 발전량을 초과하는 입찰이 들어왔다.

산업부는 20일 한국에너지공단이 2023년 풍력 설비 경쟁입찰 및 2023년 하반기 태양광 설비 경쟁입찰 결과를 확정해 통보했다고 밝혔다.

입찰 결과 태양광은 175개 사업에서 총 60메가와트(MW), 육상풍력은 4개 사업에서 152메가와트, 해상풍력은 5개 사업 1431메가와트가 낙찰됐다.

산업부는 태양광 1천 메가와트를 공고했으나 66메가와트 입찰로 미달, 육상풍력은 400메가와트를 공고한 뒤 379메가와트가 입찰돼 부분 미달로 마감했다고 발표했다.

태양광은 높은 계통한계 가격(SMP)과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가격 영향으로 이번에 진행된 경쟁입찰보다 현물시장 쪽 선호도가 높았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산업부는 향후 현물시장 가격 안정화 조치와 더불어 현물시장과 경쟁입찰시장 사이 수요, 공급, 가격 요인을 점검해 입찰물량과 인센티브 등을 조정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해상풍력은 1500메가와트를 공고했는데 8개 사업에서 2067메가와트 규모의 입찰이 나왔다.

산업부는 2030년 풍력 에너지 보급목표를 고려해 이번 풍력 경쟁입찰은 지난해보다 공고량을 크게 확대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99메가와트로 1개 사업만이 입찰됐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이번에 낙찰된 풍력 에너지 규모는 14배 이상 확대됐다.

산업부는 풍력 사업 개발이 활성화되면서 가격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을 전했다.

지난해에는 상한 가격을 사전에 공개한 영향으로 참여 업체 대부분이 상한 가격에 근접하게 입찰하며 가격 경쟁이 제한됐다.

반면 올해는 상한 가격을 비공개하여 업체들 사이 가격 경쟁을 유도했고 결국 상한 가격을 초과한 입찰이 다수 나왔다. 이에 상한 가격 초과 여부가 이번 경쟁입찰에서 중요하게 작용했다. 

산업부는 향후 가격 이외에도 다양한 요인이 균형 있게 평가될 수 있도록 상한 가격 결정 기준을 재점검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이번 경쟁입찰 평가과정에서 주민 수용성 및 전력계통 영향과 함께 터빈, 타워, 하부구조물, 케이블, 시공, 국내 관련 투자 등 다양한 산업·경제 기여도가 반영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향후 신재생 보급 목표 달성, 해외 대비 높은 발전단가 하락, 국내 공급망 강화를 고려해 제도를 고도화해 나가겠다”며 “특히 풍력 시장에서 에너지 안보를 고려한 생태계 강화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