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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전문경영인 세대교체 시동, '오너가' 최창원·최재원 역할 확대 전망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3-12-04 15: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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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8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태원</a> SK 전문경영인 세대교체 시동, '오너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280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창원</a>·<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052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재원</a> 역할 확대 전망
▲ SK그룹 전문경영인 세대교체에 시동이 걸리면서 오너가 경영인의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의 전문경영인 부회장단을 대거 교체하며 오너가 중심의 친정체제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은 그동안 과감한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 과정에서 부회장단 규모도 함께 커져왔는데 최 회장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태원 회장은 부회장단 규모를 줄이는 대신 사촌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과 친동생인 최재원 SK온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의 역할을 확대해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에 긴밀히 대응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그룹의 2인자로 불리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선임하고 주력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을 50대 사장단으로 세대교체하는 연말인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60대에 접어든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SK 대표이사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등 핵심 경영진 4명이 동반사퇴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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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

유정준 SK 미주대외협력총괄 부회장과 서진우 SK 중국 담당 부회장도 일선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그렇데 되면 SK그룹에서 오너가 인사를 제외한 부회장이 모두 물갈이 되는 셈이다. 

SK그룹은 현재 재계에서 부회장단 규모가 가장 크다. 오너일가인 최재원 수석부회장과 최창원 부회장을 제외하더라도 부회장 직함을 달고 있는 최고경영자(CEO)는 6명에 이른다.

이는 부회장 숫자를 점차 줄이고 있는 삼성그룹,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과 대조적이다.

삼성은 2021년 말 부회장이 한 명 줄어 3명의 부회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고 LG그룹은 5년 전 구광모 회장이 취임했을 당시 부회장이 6명이나 있었지만 현재 2명으로 줄어들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21년 말 윤여철 부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사실상 전문경영인 부회장단이 해체된 상태다.

SK그룹은 지난 15년 동안 재계에서 가장 빠르게 사세를 확장해왔다.

최태원 회장이 1998년 9월 회장으로 취임 한 뒤 SK그룹의 자산 규모는 32조8천억 원에서 2022년 기준 327조3천억 원으로 약 10배 증가했다. 재계 순위도 5위에서 2위로 껑충 뛰며 그야말로 고속성장 가도를 달려왔다.

이와 같은 성장에는 최 회장 뿐만 아니라 전문경영인들의 역할이 컸고 이와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부회장 승진자도 어느 때보다 많을 수밖에 없었다. 현재 SK그룹의 부회장들은 모두 6년 전 주력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으며 SK그룹의 양적 성장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들이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경기 상황이 수축 국면에 접어들면서 SK그룹도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출 필요성이 커졌다.

특히 2018년 SK의 베트남 마산그룹 및 빈그룹 투자, 2020년 SK하이닉스의 솔리다임 인수 등 경기가 좋았을 때 무리하게 진행했던 투자 결정이 최근 SK그룹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만큼 더욱 신중한 결단력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SK그룹 기존 전문경영인들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태원 회장이 올해 10월 ‘2023 CEO 세미나’에서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7년 만에 ‘서든데스(돌연사)’를 거론한 것도 이와 같은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최 회장은 부회장단을 축소하며 친정체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50대 경영진들에게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1965년생인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만약 박정호 부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난다면 단독 대표이사로서 SK하이닉스를 이끌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곽 사장은 정통 엔지니어 출신으로 SK하이닉스의 첨단공정 개발을 주도해온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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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원 SK온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장동현 SK 대표이사 부회장의 후임으로는 장용호 SK실트론 대표이사 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장용호 사장은 1964년생으로 SK의 주요 투자업무를 관장하는 PM부문장을 지낸 인물로 투자형 지주회사를 추구하는 SK를 이끌 적임자로 꼽힌다. 2016년 조대식 당시 SK 사장을 도와 SK머티리얼즈 인수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와 함께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과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 등 오너일가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창원 부회장은 SK디스커버리(지분 40.18%)와 산하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이 갖춰 조만간 SK그룹과 계열 분리에 나설 것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불확실한 경영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한 지붕 두 가족’ 경영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최태원 회장은 최창원 부회장에게 그룹의 2인자 자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맡기고 ‘사촌 경영’을 강화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창원 부회장은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자리를 고사하고 있으나 최태원 회장이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창원 부회장 입장에서도 SK디스커러리를 둘러싼 경영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은 만큼 SK그룹에서 당장 분리하는 것보다는 힘을 합치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 

최재원 수석부회장도 현재 배터리(SK온)에 국한되던 역할을 확대해 김준 부회장 대신 화학분야 중간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의 사업을 총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2022년 SK온 대표이사를 맡기 전부터 SK이노베이션 공장 기공식에 빠지지 않고 참석했을 만큼 SK이노베이션에 애정을 보여왔다. 

SK그룹 관계자는 “임원인사는 7일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확정된 것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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