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T가 한국형 챗GPT인 초거대 인공지능(AI) 서비스 ‘믿음’ 출시를 앞두고 있다.

KT는 하나의 솔루션으로 여러 기업에 ‘커스터마이징(고객 맞춤)’ 가능한 대형언어모델(LLM)로 B2C(기업과소비자거래)보다는 B2B(기업간거래)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KT 초거대AI ‘믿음’ 출시 임박, 김영섭 GPT3 넘어선 성능으로 B2B 시장 공략

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장이 인공지능에서 B2B사업 역량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 KT >


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장은 대표적인 B2B 기업인 LGCNS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만큼 인공지능(AI)분야에서 KT의 B2B 역량을 끌어올릴 경험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24일 KT에 따르면 10월 안에 초거대 인공지능(AI) ‘믿음’을 출시하기 위해 관련 부서에서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KT는 감성을 이해하고 인간과 공감하는 인공지능을 만든다는 콘셉트로 ‘믿음’을 개발해왔다. 믿음(MI:DEUM)이란 이름 자체가 마음(Mindful), 지능(Intelligence), 대화(Dialogue), 공감(Empathy), 이해(Understand), 움직임(Move)의 축약어다.

KT 믿음은 정해진 질문에 기계적으로 답변하기보다는 사용자에게 공감하고 이에 맞춰 진화하는 인공지능을 추구한다고 밝혀왔다.

믿음은 김영섭 KT 사장이 취임한 뒤 처음으로 나오는 KT의 전략 서비스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KT는 19일 태국 정보통신기업인 자스민그룹과 ‘믿음’을 활용한 태국어 대형언어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는데 김영섭 사장은 협약식에 참석했을 만큼 인공지능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김 사장은 9월7일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모바일 360 아시아태평양 콘퍼런스’에서 “이제는 통신업체들이 변화할 때”라며 “KT는 인공지능 반도체, 인공지능 인프라 소프트웨어 등을 보유한 스타트업들과 함께 인공지능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KT의 믿음은 이르면 10월 안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9월27일에 나온 경쟁사인 SK텔레콤의 인공지능 서비스 ‘에이닷’보다 출시 시점이 1달가량 늦다.

하지만 KT는 '개인 AI 비서'를 표방하며 B2C에 초점을 맞춘 SK텔레콤과 달리 B2B에 집중해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뒀다.

믿음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응용 사례를 쉽게 학습할 수 있는 ‘협업 융합 지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하나의 솔루션으로 여러 기업에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들은 KT 믿음의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 마케팅DX솔루션 ‘K딜/타겟마케팅’을 활용해 마케팅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다. 또 인공지능 컨택센터 서비스인 '에이센(A'Cen)'은 대화맥락 및 고객패턴을 인공지능을 통해 분석하여 상담의 정확성을 높여준다.

KT는 기업 고객에 맞춤형으로 초거대 인공지능 모델을 만들어주는 전문화 도구인 ‘믿음 렛츠(LETS)’도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금융권과 구체적인 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믿음은 기본적인 AI 성능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KT는 믿음에 2천억 파라미터(매개변수)의 연산능력을 학습시킨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 ‘GPT3’를 넘어서는 규모다.

김영섭 KT 사장은 B2B 사업에 누구보다 일가견이 있는 경영자로 꼽힌다.

김 사장이 2015년부터 2023년 3월까지 무려 8년 동안 이끌었던 LGCNS는 컴퓨터시스템 구축 기업으로 B2B가 주력 사업이다.
 
KT 초거대AI ‘믿음’ 출시 임박, 김영섭 GPT3 넘어선 성능으로 B2B 시장 공략

▲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부사장이 2023년 6월21일 AI 사업 기자간담회에서 2025년까지 KT의 인공지능 사업 매출을 1조 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 KT >


김 사장은 LGCNS에서 새로운 고객으로 확장하며 성과를 냈다. 클라우드와 스마트물류 사업을 중심으로 외부 일감을 늘려나가 2021년 64%였던 내부거래 비중을 2022년 58.1%까지 낮췄다.

이 때문에 KT 내부에서는 김영섭 사장 주도로 향후 초거대 인공지능, 클라우드와 같은 B2B 사업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이미 네이버, 카카오, 등 IT기업들도 연이어 초거대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선보이며 B2B로 사업영역 확장을 모색하고 있는 만큼 KT는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LGCNS도 10월12일 기업 고객을 위한 생성형 AI 플랫폼 ‘DAP 젠AI’를 출시하며 B2B 인공지능 시장에 뛰어들었다.

KT는 믿음을 활용해 인공지능 사업 매출을 2025년 1조 원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체적인 목표까지 제시하고 있다.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은 6월21일 ‘KT AI 신사업 소개 기자간담회’에서 “2025년에는 AI고객센터가 3500억 원, AI물류가 5천억 원, AI로봇이 2천억 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본다”며 “장기적으로 초거대 인공지능 믿음을 적용할 예정인데 시너지를 내면 매출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