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전장용 부품 고객사 확장 순조, 장덕현 사업다각화 성과 눈앞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북미 고객사 확보에 이어 현대차그룹 전장 부품 공급망을 뚫으면서 사업체질 혁신에 고삐를 죄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기가 전장용 부품 고객사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은 테슬라로 추정되는 북미 고객사에 이어 현대자동차그룹의 전장용 카메라 부품 공급망에 진입하는 성과를 냈는데 내년부터 전장부품 중심으로 사업다각화를 진행한 결실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2024년부터  카메라 모듈과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반도체 기판을 비롯한 전장부품 사업 전 영역에서 이익체력을 쌓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전기차 시대로 전환하면서 삼성전기의 카메라 모듈 거래선 확장이 용이해지고 있다”며 “삼성전기는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가 전장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어 카메라 모듈뿐만 아니라 MLCC, 고부가 반도체 기판 분야에서도 사업다각화 결실을 1~2년 안에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장 사장은 최근 삼성전기의 서라운드뷰모니터용 카메라와 후방 모니터용 카메라를 현대차그룹에 공급하면서 1차 협력사에 들어가 테슬라에 이어 전장용 부품 분야에서 대형 고객사를 확대했다.

삼성전기가 현대차그룹의 1차 협력사로 선정된 것은 삼성 계열사로는 하만 이후 처음이다.

전자업계에서는 삼성전기의 현대차그룹 공급망 편입효과가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 사장은 이번에 현대차그룹 1차 협력사로 선정된 것을 알리는 자료에서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 기술 노하우와 제품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IT용 부품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첨단 전장용 부품 생산능력을 강화해 고객가치를 높일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기 전장용 부품 고객사 확장 순조, 장덕현 사업다각화 성과 눈앞

▲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 모습. <삼성전기>

장덕현 사장은 카메라 모듈뿐만 아니라 주력 MLCC에서도 사업경쟁력을 강화해 전장부품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 속도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부산공장의 2배 규모인 필리핀 공장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부산공장의 3배 규모인 중국 천진공장에서도 전장용 MLCC 생산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부산공장에서는 유전체, 내부전극 등 핵심소재의 내재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원재료 생산능력을 확대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 경쟁력이 부각될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 매출이 2021년에는 3500억 원, 2022년 6천 억 원에 달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올해는 8600억 원, 2024년에는 1조 원 고지를 훌쩍 넘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 성장세는 연평균 11%로 예상돼 글로벌 MLCC 시장 평균성장률인 6.5%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및 파워트레인과 관련된 MLCC 부문에서도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는데다가 생산능력도 급격하게 커지고 있어 미래가 밝다”고 말했다.
 
삼성전기 전장용 부품 고객사 확장 순조, 장덕현 사업다각화 성과 눈앞

▲ 카메라 모듈의 기본 구조. <삼성전기 유튜브 갈무리>

또한 장 사장은 전장용 고부가 반도체 기판 분야에서도 베트남 FC-BGA(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 공장이 올해 4분기 본격 가동할 채비를 하면서 전장을 비롯한 서버 네트워크 등 대형 제품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FC-BGA 잠재적 매출규모는 베트남 공장의 본격 가동되면 2021년의 2배 수준인 1조2천억 원 규모로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초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 사용될 수 있는 플립칩볼그레이드어레이(FC-BGA) 기판을 개발하며 전장용 반도체 기판 사업에도 속도를 더하고 있다. 

이 제품은 기존의 부분 자율주행용 기판보다 회로 선폭과 간격을 각각 20% 줄여 여권 사진 크기에 입출력 단자(Bump)를 1만 개 이상 구현해낸 특징을 지녔다.

특히 삼성전기가 개발한 자율주행용 FC-BGA는 자율주행 뿐만 아니라 자동차에서 정보와 오락기능을 전달하는 인포테인먼트용 디스플레이 솔루션에도 적용될 수 있어 활용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전장용 고객 수요에 알맞는 제품 라인업을 갖춰 공급능력을 강화하고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고객사를 확대해 전장부품 커버리지를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