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빅테크가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 주문을 줄이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온다.

엔비디아가 주도해온 AI칩 열풍이 사그라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생산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가파른 성장세도 주춤해질 수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HBM 성장세 둔화되나, 엔비디아 AI칩 주문열풍 주춤

▲ 대만 매체 테크뉴스는 20일 마이크로소프트가 엔비디아 AI칩 H100 주문을 축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H100' 제품 이미지 일부. <엔비디아>


대만 매체 테크뉴스는 20일 반도체업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엔비디아의 AI칩 ‘H100’ 주문을 줄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와 같은 움직임은 대규모 인공지능 컴퓨팅 시장에서 H100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으며 최근 몇 달과 같은 주요 고객사의 AI칩 주문 열풍이 더 이상 지속되지 않을 가능성을 의미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아마존, 구글과 함께 글로벌 빅3 클라우드 업체로 엔비디아 AI칩의 최대 고객사이기도 하다. AI칩 주문 축소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에 출시한 인공지능 비서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 성능이 아직은 기대에 못 미치는 점이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은 엑셀, 파워포인트, 워드, 팀스 등의 프로그램을 사용할 때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해 업무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다.

예를 들면 파워포인트에서 원하는 목적의 글만 넣어도 인공지능이 수준 높은 PPT를 알아서 만들어준다.

다만 아직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이 내놓는 결과물이 사용자들의 만족도에는 미치지 못해 관련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가 투자한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 챗GPT 사용량도 2023년 6월 처음으로 감소하는 등 인공지능 서비스에 대한 초기 열풍이 진정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고객사들은 올해 5월까지만 해도 엔비디아 H100을 수령하려면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했지만 최근에는 점차 대기시간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AI칩 주문이 감소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 매출 성장세도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 H100에는 현재 SK하이닉스의 4세대 제품인 HBM3가 탑재되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올해 4분기부터 HBM3를 엔비디아에 본격적으로 공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