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상반기 중소기업대출 확대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뒀으나 비이자이익 감소폭이 눈에 띄게 커지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김 행장은 ‘전략방향 수립 및 조직진단 컨설팅’ 용역 결과를 구체화하고 벤처투자 전문 자회사의 출범을 통해 비이자부문 수익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 비이자이익 감소 심각, 김성태 벤처투자 자회사로 반등 모색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사진)이 외부용역 결과를 구체화하고 벤처투자 전문 자회사를 출범시켜 비이자부문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 IBK기업은행>


7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25억 원 규모의 사업비를 들여 상반기에 마무리한 전략방향 수립 및 조직진단 컨설팅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용역 결과는 나왔지만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 개략적 단계라 어느 정도 간추리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행장이 외부용역을 진행한 것은 4년 연속으로 비이자이익이 감소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과 연관이 있다.

기업은행의 비이자 수익은 2019년 5502억 원, 2020년 4739억 원, 2021년 4738억 원, 2022년 2535억 원으로 해마다 줄어들었다.

올해 상반기 비이자 수익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52.9% 증가하기는 했으나 올해 2분기만 놓고 보았을 때에는 올해 1분기보다 50.1% 감소했다.

상반기 이자수익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69% 증가하고 2분기 이자이익이 1분기보다 2.7%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올해 비이자 수익은 다소 아쉬운 성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김 행장은 이번 용역을 통해 얻은 결과물을 가지고 비이자부문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전략을 한창 가다듬고 있다. 

기업은행의 일반현황, 거래고객 특성 등을 분석하고 다른 시중은행의 전략, 시장 성장성 등을 살핀 뒤 기업은행만의 특수성을 고려한 비이자부문 전략을 이미 도출해 놓은 상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컨설팅 결과가 바로 사용할 수 있게끔 나오지 않는다”며 “IBK기업은행의 색깔을 맞춰 나가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비이자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카드와 연금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하반기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개인고객·카드사업그룹을 개인고객그룹과 카드사업그룹으로 분리했다.

연금사업그룹을 새로 만들어 기업 퇴직연금 중심의 연금자산 포트폴리오를 개인연금 부문까지 확장했고 연금관련 신제도 도입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대고객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연금업무지원센터도 신설했다.
 
기업은행 비이자이익 감소 심각, 김성태 벤처투자 자회사로 반등 모색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은 비이자부문의 강화를 위해 카드와 연금 관련 조직을 신설하는 하반기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 IBK기업은행>


김 행장이 하반기 출범시키려는 벤처투자 전문 자회사도 비이자부문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벤처투자 전문 자회사는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정책금융기관으로 벤처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역할을 하기 위해 추진되는 일이기는 하다. 

하지만 벤처 투자를 확대하면서 기업은행의 비이자사업 부문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효과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행장은 1일 창립 62주년 기념식에서 “조직이 강화된 카드와 연금부문의 경쟁력과 혁신성을 높여 비이자부문의 시장경쟁력을 조속히 반등시켜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태 행장은 기획력이 탁월하고 업무추진력이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62년 충청남도 서천에서 태어났다. 충남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핀란드 헬싱키경제대학교 대학원에서 MBA를 받았다.

1989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평촌아크로타워 지점장, 미래혁신팀장, 비서실장, 미래기획부장, 종합기획부장, 마케팅전략부장, 부산울산지역본부장, 경동지역본부장, 소비자보호그룹장, 경영전략그룹장, IBK캐피탈 대표이사, 기업은행 전무이사 등을 지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