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이 애플페이 선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공격적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카드는 9월 말이면 애플페이 국내 독점 서비스 기간이 끝나 애플페이 선점 효과를 누릴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현대카드 애플페이 독점 9월이면 끝, 정태영 선점효과 극대화 마케팅 총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애플페이 선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공격적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카드사인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비씨카드 등이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를 도입하기 위해 애플에 사업의향서를 제출했다.

애플은 이들의 사업의향서를 검토한 뒤 이르면 9월 사업을 허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애플페이는 6개월 기간 한정으로 현대카드가 국내에서 독점 서비스하고 있다. 독점 기간은 서비스를 시작한 3월21일부터 9월21일까지다. 앞으로 약 3개월 정도 남았다.

현재까지 애플에 사업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국내 카드업체는 3곳뿐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카드사가 애플페이와 협력을 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페이 활성화에 약점으로 지목됐던 교통카드 활용 문제가 곧 해결되기 때문이다.

애플페이는 현재 교통카드 기능을 탑재하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시장에서는 10월이면 애플페이에 교통카드 기능이 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교통카드 기능이 없어 활용을 꺼리던 아이폰 이용자들도 조만간 애플페이 사용을 주저할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다.

현대카드는 독점 서비스 기간이 끝나는 시기에 애플페이의 매력도마저 더욱 높아지는 만큼 선점 효과를 유지하는 데 더 큰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카드는 3월 애플페이 도입 이후 지금껏 고객 확보 효과를 크게 누려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4월 개인 신용카드 신규가입 회원 수는 16만6천 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카드사 가운데 1위다.

2위인 신한카드(11만9천 명), 3위인 KB국민카드(11만8천 명)보다 5만 명가량 많다.

정 부회장의 '회심의 카드' 애플페이가 큰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여겨진다.

애플페이는 정 부회장의 야심작으로 평가된다. 정 부회장은 2022년 8월부터 애플페이를 현대카드에 도입하기 위해 애써왔다. 애플페이의 국내 상륙 기대감에 맞춰 SNS에 사과 사진을 올리는 등 직접 애플페이 마케팅을 주도하기도 했다.

정 사장은 애초 국내에서 애플페이 단독 서비스를 원했지만 금융당국이 독점 조항을 허가하지 않으면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애플페이 독점 서비스 권한을 얻어내진 못했지만 대신 6개월 우선 서비스 권리를 확보해 현재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정 사장은 선점 기간이 절반 정도 지난 지금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선점 효과를 높일 계획을 세웠다.
 
현대카드 애플페이 독점 9월이면 끝, 정태영 선점효과 극대화 마케팅 총력

▲ 현대카드 앱에서 확인할 수 있는 애플페이 프로모션.


다른 카드사가 뒤늦게 들어오더라도 따라오기 어려울 만큼 우위를 차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카드는 5월에 이어 6월에도 캐시백 이벤트 등을 강화하며 여행, 쇼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애플페이 고객을 위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앞서 6개월 동안 현대카드를 사용하지 않은 고객이 대한항공카드에 애플페이를 추가하고 1만 원 이상 결제하면 1천 마일리지를 적립해 준다.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항공권을 구입하면 10만 원의 청구 할인도 제공한다.

백화점(롯데, 현대, AK플라자, 아이파크몰, 신세계 등), 마트·슈퍼(농협, 롯데), 온라인(현대홈쇼핑, GS SHOP, 텐바이텐, 하이마트 등), 생활가전(LG전자, 하이마트), 커피, 제과, 호텔, 주유, 영화, 도서 등에서도 애플페이 결제 할인, 캐시백 혜택 이벤트를 진행한다.

쇼핑 등에서는 10만 원 이상 사용할 때 1만 원 캐시백을, 여행에서는 20만 원에 2만 원 캐시백 혜택을 준다.

현대카드는 5월부터 애플페이 캐시백 이벤트와 특별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번 이벤트는 백화점과 마트, 호텔, 외식 등 다양한 가맹점에서 애플페이로 결제 시 할인 및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특히 여름 휴가철을 맞이해 호텔와 리조트, 레저, 여행업종에서도 풍성한 혜택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