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유럽공장에 3나노 파운드리 도입 가능성, 자율주행 반도체 핵심

▲ 대만 TSMC가 독일 드레스덴에 신설하는 반도체 파운드리공장에서 3나노 첨단 미세공정 자동차용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TSMC의 3나노 반도체 웨이퍼.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가 독일에 신설하는 반도체 파운드리공장에 28나노 수준의 구형 공정을 넘어 첨단 3나노 미세공정을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반도체 전문지 EE뉴스유럽에 따르면 TSMC 독일 드레스덴 공장에 3나노 및 6나노 공정이 핵심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TSMC가 독일에서 100억 유로(약 14조 원) 이상을 투자하는 신공장에 우선적으로 28나노 공정 도입을 예고했지만 향후 첨단 공정도 도입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EE뉴스유럽은 TSMC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개최한 유럽 반도체 심포지엄을 통해 유럽시장의 성장 잠재력과 중요성을 강조한 점을 두고 이렇게 분석했다.

유럽은 주로 자동차용 반도체를 개발하는 NXP와 보쉬 등 설계기업이 파운드리 고객사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장이다.

이들 기업은 TSMC의 독일 파운드리공장에도 직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참여할 계획을 두고 있다.

TSMC가 자동차용 반도체 고객사를 위한 N3AE 공정 도입을 예고한 점도 유럽에 3나노 투자가 유력한 배경으로 지목된다.

N3AE는 3나노 오토모티브 얼리(Automotive Early)의 약자로 자율주행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자동차용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을 위해 별도로 개발되는 공정이다.

EE뉴스유럽은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과 자율주행차 및 자율주행 택시의 기술 발전이 TSMC의 최신 공정인 3나노 기반 고성능 반도체의 수요를 높이고 있다고 바라봤다.

따라서 TSMC가 독일 파운드리공장에서 28나노 공정을 도입해 양산을 시작한 뒤 3나노 생산 투자에도 추가로 나설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TSMC는 유럽 심포지엄에서 현재 자동차용 마이크로컨트롤러 반도체에 활용하는 28나노 공정을 6나노 공정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언급했다.

유럽 주요 고객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런 계획을 발표한 것은 독일공장에서 6나노 공정 반도체를 생산해 공급할 수도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싣는다.

TSMC가 당초 예상과 달리 구형(레거시) 반도체공정을 넘어 6나노와 3나노 등 첨단 미세공정까지 독일 공장에 도입하는 일은 유럽연합이 유도하는 방향성과 일치한다.

유럽연합은 TSMC와 삼성전자 등 파운드리 상위 업체의 첨단 반도체 공급을 아시아 국가에 의존하지 않고 자급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표를 앞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유럽 국가에 반도체공장을 설립하는 기업에 430억 유로(약 61조 원)의 막대한 지원금도 내걸고 투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TSMC가 당초 독일공장에 28나노 구형 공정 도입을 예고한 것은 유럽연합의 첨단 미세공정 투자 유치 욕구를 자극해 더 많은 보조금 지원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유럽 심포지엄에서 TSMC는 파운드리 경쟁사인 삼성전자를 의식한 견제성 발언도 내놓았다.

웨이저자 TSMC CEO는 “TSMC는 고객사와 경쟁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자체 기술로 자동차용 반도체를 개발하고 생산도 하면서 유럽 고객사의 반도체 위탁생산 수주도 노리는 삼성전자와 인텔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EE뉴스유럽은 “TSMC는 유럽에서 고객사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며 “NXP를 비롯한 고객사들이 마이크론의 첨단 반도체 수급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