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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주력사업 회복 조짐, 장덕현 미래사업 위한 이익체력 든든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3-03-17 16: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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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이 서버와 전장(차량용 전자장비) 등 미래 성장 분야로 사업 보폭을 넓혀갈 준비를 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 부품에서 업황 회복에 따른 이익 체력이 강화되고 있어 장 사장이 미래 사업 구상을 펼쳐나가는 발걸음도 한 결 가벼워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 주력사업 회복 조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59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덕현</a> 미래사업 위한 이익체력 든든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서버와 전장 등 미래 성장 분야로 사업 보폭을 넓혀갈 준비를 하고 있다.

17일 전자업계와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늘며 관련 부품 기업들의 실적도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는 컴포넌트(적층세라믹커패시터 등), 광학통신솔루션(카메라모듈, 통신모듈), 패키지솔루션(반도체패키지기판) 3가지 사업부문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 비중이 각각 43.8%, 34.0%, 22.2%다. 

각 사업부문의 주력제품들 가운데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비중이 많은 만큼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삼성전기의 가장 큰 고객사로 꼽힌다.

지난해 삼성전기 실적이 부진했던 데는 스마트폰 업황 둔화도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기는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9조4246억 원, 영업이익 1조1828억 원을 냈는데 이는 전년보다 각각 3%, 20% 줄어든 것이다. 

다만 올해부터는 스마트폰 시장이 삼성전기 실적에 우호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S23의 출시 초반 흥행으로 부품 수요가 함께 늘어나고 있는 데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조치 해제에 따른 수요 회복도 점차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부품 수요가 예상보다 양호해 초소형·고용량 적층세라미커패시터와 2억 화소 카메라 공급으로 의미 있는 판매가 상승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3~4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에 따른 부품 주문량 반등도 이뤄지고 있다”고 파악했다.

특히 적층세라믹커패시터는 최근까지 선제적으로 가동률 조정이 이뤄졌던 터라 스마트폰 수요 회복에 따른 출하량 반등 폭도 더 클 것으로 분석된다. 

카메라모듈 쪽은 스마트폰 출하량이 늘어나는 것과 별개로 카메라 기능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따른 수요 증가도 기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기술적 혁신을 통한 차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향상된 기능을 강조하며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삼성전자, 샤오미, 비보, 오포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광학품질을 높이기 위해 첨단 잠망경 카메라모듈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들을 모두 고객으로 두고 있는 삼성전기의 카메라모듈 수요도 계속해서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주력사업인 스마트폰 부품의 판매 실적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는 것은 삼성전기가 미래 사업을 확대하는 데에 안정적 기반이 될 수 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1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서버·전장 등 성장산업에 역량을 집중해 사업구조를 다변화하고 로봇·에너지 등 미래 시장 준비도 단계적으로 병행해 초일류 기술 부품회사로 도약하겠다”며 중장기 비전을 내보였다.

앞으로 10년 동안 전기차, 자율주행, 서버 시장 확대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다각화한 뒤 다음 10년 동안은 로봇, 항공우주, 그린에너지로 더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미래 성장 사업은 전망이 밝긴 하지만 당장 실적에서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사업을 안착하는 데는 연구개발과 설비 도입 등에 필요한 자원도 투입해야 한다. 

이익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투자계획을 수립하는 데 유연성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미래 성장 사업을 추진하는 일이 어려움을 겪거나 일정이 늦춰질 수도 있다.  

반대로 스마트폰 부품 쪽에서 이익체력이 든든하게 뒷받침된다면 미래 성장 사업을 추진하는 일도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기의 본업 회복에 따라 성장 사업인 전장부품 분야도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장부품 분야는 적층세라믹커패시터, 카메라모듈,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까지 전사적으로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분야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각 사업부문별 전장부품 매출비중은 적층세라믹커패시터의 23%, 카메라모듈의 13%,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의 22%로 추산된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등 IT 매출이 바닥을 찍고 올라간 다음에는 전장부품이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전기의 본업이던 스마트폰 관련 매출이 회복된다면 전장 분야도 부각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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