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항 국제선을 이용하는 여객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세에 접어들자 정부가 인천공항 기착지 일원화 조치 해제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중국내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중국발 항공기의 국내 도착지를 기존의 인천, 김해, 대구, 제주 4곳에서 인천으로 일원화했고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제주의 중국 노선을 중단한 바 있다.
2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중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2114명 가운데 단기체류 외국인 190명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았다. 이 가운데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0명이다. 단기체류 외국인 중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것은 이달 4일과 13일, 14일, 19일에 이어 이날이 5번째다
3월부터 지방공항과 중국을 잇는 직항노선 운행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진에어는 3월9일부터 제주와 중국 시안 왕복 항공편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현재 항공좌석을 예약 받고 있다.
제주와 홍콩을 오갈 홍콩익스프레스의 직항 노선도 3월 말 예약을 열었으며 홍콩 부산 직항 노선도 다시 재개된다.
한국공항공사는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우리나라 14개 지방공항을 관리하고 있는 공기업이다. 지방공항 국제선 여객수 증가에 힘입어 한국공항공사 실적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점차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공항공사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해마다 약 1300억 원에서 약 23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알짜 공기업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2020년 영업손실 2600억 원, 2021년 2700억, 2022년 상반기 기준 1200억 원의 적자를 냈다.
윤형중 사장은 지방공항의 국제선 노선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어 실적 개선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
김해·대구 등 동남권 공항과 인도네시아 지방공항을 잇는 직항노선 개설을 위해 인도네시아 제1공항공사와 논의를 시작했으며 미국 3대 항공사인 델타·아메리칸·유나이티드 항공사, 폴란드 항공·핀에어 등 유럽 항공사를 대상으로 노선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방공항의 여객 수요 증대를 위해 공항이 있는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K-콘텐츠 체험촌 등 관광 명소화 및 전국 대표이벤트 100개를 선정, 연계하는 방안 등도 협의 중이다.
다만 윤형중 사장으로선 문재인 정부의 공공기관장 '알박기 인사'로 낙인찍혀 거취논란이 일고 있는 점은 경영 활동을 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윤 사장은 20대 대선 한 달 전인 지난해 2월 임명됐다.
전날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나희승 한국철도공사 사장 해임안이 의결되는 등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 수장들을 향한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0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형중 사장의 자진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한국공항공사가 적자경영으로 어려운 상황속에서 방만경영 논란도 제기된다.
지난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실이 내놓은 국토교통부 산하 7개 공공기관의 임원 관용차 이용현황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윤 사장과 부사장, 상임감사 등 한국공항공사 임원들은 한달 193만 원을 내고 제네시스 G80 전기차를 관용차로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네시스 G80 전기차는 출고가 8281만 원으로 옵션에 따라 1억 원을 넘기도 한다.
한국공항공사 한 임원은 차량출고가 늦어지자 친환경차 대신 3500㏄급 대형 내연기관차인 제네시스 G90을 탄 것으로 확인됐다.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