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유럽연합(EU)의 ‘반도체 지원법’이 올해 말에는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매체인 유락티브는 현지시각 2일 “유럽연합 의장국을 맡고 있는 체코는 올해 12월까지 유럽 반도체 지원법에 대한 회원국 사이의 협상을 타결할 수 있다”며 “반도체 지원법과 관련해 회원국들의 심각한 의견충돌은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 유럽 매체인 유락티브는 2일 이르면 2022년 12월 유럽 반도체 지원법에 대한 회원국의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
유럽연합은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현재 5%인 생산점유율을 2030년 말까지 2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450억 유로(약 61조 원) 규모를 투자하는 ‘EU 반도체법 지원법’을 추진하고 있다.
또 유럽에서 반도체를 제조하는 기업은 건설 허가를 더 쉽게 받거나 덜 업격한 환경영향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유럽연합 회원국 사이에는 지원대상을 두고 의견대립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국가는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만 재정적 지원을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한쪽에서는 자동차용 칩과 같은 유럽에서 주로 생산되는 종류의 반도체에도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하고 있다.
유락티브는 “유럽연합 회원국들은 결국 두 번째 선택지에 동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러한 경우에도 반도체 제조업체는 특정 수준의 혁신을 입증해야 할 것”이라며 “또 반도체 기업들은 위기 상황에서 유럽연합의 일부 명령을 따라야 한다”고 보도했다.
예를 들어 지원을 받은 반도체 기업들은 유럽연합의 요청이 있다면 특정 기간 특정 유형의 반도체를 생산해야 하는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유럽 반도체 지원법이 통과된다면 삼성전자나 TSMC 등 아시아 반도체 기업들도 현지공장 건설을 적극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에서 유럽은 중국과 미국 다음으로 중요한 시장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미국, 중국과 달리 유럽에는 공장을 두고 있지 않다.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인텔은 향후 10년 동안 800억 유로(약 110조3천억 원)를 투자해 유럽에 차량용 반도체공장 2곳을 새로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유럽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TSMC는 대만의 지역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생산기지를 미국, 일본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는데 유럽에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TSMC는 최근 독일 정부의 초청으로 공장부지 평가단을 독일에 보냈는데 이는 12인치 웨이퍼의 반도체 공장 건설을 검토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또 이탈리아 정부와도 반도체 공장 설립을 두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