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첫 직장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사회초년생의 시간은 설레기도 하지만 걱정과 긴장도 많아, 누구나 일상에서 정신적 신체적인 피로도가 높다.

그동안 나름대로 여러 과업들을 보란 듯이 성취해 채용의 관문까지 통과한 내가, 아무 것도 모르고 실수투성이인 나 자신을 매일매일 마주해야 하는 생활은, 마치 이미 어른인데 또 다른 걸음마를 배우고 있는 듯한 자기부적절감과 당혹감도 크게 느끼게 된다.
 
[오피스 Mindcare] '신입'이여, 아이는 걸음마에 무릎이 까진다

▲ ‘신입’에게 실수는 필수과목이다. 나 자신을 탓하는 건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 pixabay>


매번 사소한 것 하나하나 눈치를 보며 묻고 배우던 어느 날 사수가 얼굴을 찡그리며 툭 내뱉은 뾰족한 말이라도 들은 날에는, 나 자신이 주변에 민폐만 끼치는 쓸모없는 사람처럼 느껴지고 이 일이나 이 조직이 나에게 안 맞는 것은 아닌지를 고민하다 밤잠을 설치고 출근하기 일쑤다.

주변 선임들이 나를 보는 사소한 눈빛, 작게 수근대는 소리들이 모두 나를 향한 부정적 평가로 느껴지다 보면, 하루가 일주일 같은 직장생활이 이어지기 십상이다. 

‘신입’은 ‘신입’이다. 자신에게 과한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먼저 점검해보자.

누구나 처음 하는 일은 익숙하지 않고 새로운 직장환경, 인간관계, 업무에 적응하기까지 걸리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회사에서 수습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두는 것도 다 이러한 이유다.

게다가 사람 각자마다 환경에 적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모두 다르다.

특히, 직장은 그동안 살면서 경험한 새학기 친구들이나 담임선생님, 군입대 등과는 달리, 온전히 조직 내 일원으로서 스스로 능력을 발휘하며 인정받아야 한다는 압박감이 클 수 있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 빨리 적응하고자 조바심을 내며 좌절이나 실패에 더욱 스트레스가 클 수 있다.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자. 나는 평소 새로운 환경이 익숙해지기까지 어느 정도는 시간이 필요했나. 입사한 후 지금까지 회사생활이 모두 긴장과 불안으로만 가득했던가. 내가 노력해서 새롭게 배우고 체득한 것은 무엇일까.

이러한 질문들이 불쾌한 감정에 휩싸여 비현실적이고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있는 나 자신으로부터 적절한 거리두기가 가능할 수 있다. 

‘신입’에게 실수는 필수과목이다. 나 자신을 탓하는 식의 사고방식은 정신건강에 적신호를 켜는 지름길이다.

심리학자 프리츠 하이더는, 사람들이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행동에 대한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추론과정을 거친다는 했는데, 기질이나 성격 특성과 같은 내부 요소로 귀인하는 것을 내부귀인, 외부 압력이나 사회적 규범 등과 같은 상황적인 외부 요소로 귀인하는 것을 외부귀인이라고 하였다.

사회초년생 시기 필수적으로 겪을 수밖에 없는 좌절과 실패 경험에 대해 스스로의 무능, 성격 등과 같은 내부적 요인에 전적으로 귀인을 하면 위축감과 자존감 저하, 우울감은 더욱 쉽게 발생된다.

그래서 일을 배우는 방법부터 익혀야 하는 나의 사회적 위치, 입사한 직장문화, 선임이나 사수의 업무스타일 등 상황적 요인까지도 포괄적으로 고려한 자기객관화의 과정이 중요하다. 

마음의 맷집을 기르기 위해, 의도적으로 지지환경을 만들어가자.

직장에서 자기유능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회초년생 시절에는 더욱 ‘스스로가 잘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변 환경으로부터 지속적으로 받을 필요가 있다.

주말에는 평소 내가 잘 하고 즐기는 취미나 특기 등을 살려 만족감과 효능감을 높이거나, 나를 잘 아는 지인들과 함께 위로와 격려를 나누는 모임을 만들어도 좋겠다.

깊이 있는 자기이해와 고민해결이 필요하다면, 심리전문가와의 상담이나 코칭도 권한다. 김영주 서울 강남구 '사이쉼터' 총괄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