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20% 더 하락 전망, 모건스탠리 "경기침체 반영 안 됐다”

▲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비즈니스포스트] 현재 미국 증시가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을 온전히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앞으로 20%에 이르는 하락폭을 더 나타낼 수 있다는 증권사 모건스탠리의 전망이 나왔다.

씨티그룹과 도이체방크 등 주요 증권사들이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여 내놓으면서 미국 증시도 더 큰 불확실성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증권전문지 마켓워치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내고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을 반영한다면 S&P500 지수 적정 수준은 3천 포인트 안팎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현지시각으로 22일 S&P500 지수는 3759.89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는데 지금보다 약 20%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본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기업 실적 전망치가 낮아지면서 증시 고평가 상태를 벗어나고 있지만 경기침체 리스크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며 “경기침체를 실제로 겪거나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 약세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현재 미국 증시가 미미한 수준의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을 반영한 수준이라는 분석을 내놓으며 리스크가 완전히 반영되기 전에는 완전한 회복세에 오르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RBC캐피탈 역시 역사적으로 봤을 때 경기침체가 발생하면 S&P500 지수가 고점 대비 3분의1 정도 낮아지는 흐름을 보인다며 이를 반영한 전망치는 3263포인트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주요 증권사들이 일제히 경기침체 가능성 확대에 따른 증시 하락을 예고하고 있는 셈이다.

증권사들이 내놓는 미국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이체방크 CEO는 현지시각으로 22일 인터뷰를 통해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이 50%에 이른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경기침체가 발생하는 시기는 2023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씨티그룹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전 세계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을 50%로 예상하며 금리 인상과 소비 위축 기조가 경제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도 이전에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에서 2년 안에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이 50%에 이른다는 분석을 내놓은 적이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6월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결정을 계기로 글로벌 주요 증권사들이 미국과 세계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갈수록 부정적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셈이다.

특히 미국 경기침체는 내년 하반기나 2024년 상반기에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유력하게 나오는 만큼 미국 증시도 경기침체 관련한 불확실성을 반영해 장기간 약세를 지속할 공산이 크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보고서에서 S&P500 지수가 3500포인트선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앞으로 주가 흐름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P500 지수가 지금보다 약 7% 낮아진다면 증시 하락세에 더욱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의미다.

RBC캐피털은 “경기침체가 실제로 발생할 지 여부를 예상하는 단계는 이미 지났다”며 “경기침체가 언제부터, 얼만큼 오래, 얼마나 심하게 발생할 지가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