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모비스가 운전자 생체신호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안전운전을 돕는 통합제어기를 개발했다.
현대모비스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운전자의 자세와 심박, 뇌파 등 생체신호를 전문으로 분석하는 통합제어기 ‘스마트캐빈 제어기’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 2021년 현대모비스가 공개한 엠빅스. <현대모비스>
그동안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특정 생체신호만을 처리하는 제어기는 있었지만 여러 생체신호를 통합 분석할 수 있는 헬스케어 전용 제어기 개발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마트캐빈 제어기는 운전자의 생체신호를 측정하는 4개의 센서와 이를 분석하는 제어기, 그리고 소프트웨어 로직으로 구성된다.
실시간으로 변하는 생체신호를 전문적으로 분석할 수 있어 일종의 두뇌 역할을 맡는다.
4개의 센서는 각각 탑승객의 자세를 입체적으로 촬영할 수 있는 3D 카메라와 운전대에 장착한 심전도 센서, 귀 주변에 흐르는 뇌파를 측정하는 이어셋 센서, 그리고 차량 내부의 온습도와 이산화탄소를 측정하는 공조 센서로 구성된다.
각 센서들이 운전자의 생체신호를 감지하고 관련 정보를 제어기에 전달하면 제어기는 여러 센서가 보내온 정보를 바탕으로 탑승객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거나 졸음운전 같은 위험한 상황이라고 판단될 때 내비게이션이나 클러스터 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통해 경고를 보내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심전도 센서를 통해 운전자의 스트레스 지수가 높다고 판단하면 자율주행 모드로 전환을 권유한다. 이산화탄소 수치가 높으면 창문을 개방하거나 외부 순환으로 변경하는 방식이다.
현대모비스는 안전기술의 관점을 차량 내외부의 성능개선은 물론 탑승객의 건강상태까지 챙기는 기술로 확대하고 있다.
자율주행 시대를 앞두고 차 안의 즐길거리만큼 부가가치가 높은 바이오 헬스케어 기술을 접목해 신규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현대모비스가 자동차 부품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바이오공학이나 로봇 분야 등 전문인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도 이런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자동차부품 외에도 미래 모빌리티와 지속가능한 연구개발 먹거리 확보를 위해 선행연구 조직에서 이와 관련한 기술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공개한 자율주행 통합 콕핏(운전석) 시스템인 엠빅스(M.Vics)에는 심전도 센서, 운전자 모니터링 카메라, 멀미 저감 신기술, 공기정화시스템 등 헬스케어 기술을 탑재했다. 현재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수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천재승 현대모비스 R&D 부문장 상무는 "헬스케어 기능을 모빌리티에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한 소프트웨어와 이를 통합제어할 수 있는 제어기 개발기술이 핵심경쟁력"이라며 "현대모비스가 독자적으로 확보해온 생체신호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멀미 예방, 스트레스 관리, 음주운전 차단 같은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