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통령선거후보 경선에 참여할 최종 4인 결정이 임박했다. 1~3위 후보가 거의 결정된 구도에서 4위 싸움이 더 치열해 지고 있다.
누가 4위로 본경선 티켓을 손에 잡는지에 따라 1~3위 후보의 유불리뿐 아니라 본경선에서 다룰 쟁점이 달라질 수 있다.
▲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왼쪽부터),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최재형 전 감사원장,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
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대선후보 경선 4위 경쟁이 예상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8명의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하는 2차 컷오프는 6~7일 당원투표·여론조사를 거친 뒤 8일 발표된다.
현재로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1·2위를 다투며 본경선에 진출할 것이 확실시된다. 유승민 전 의원은 3위가 유력하다.
다만 4위권의 승부는 예측하기 쉽지 않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4위 후보의 지지도가 오차범위 안에서 엇비슷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9월 5주차 보수야권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를 보면
윤석열 전 총장은 31.3%,
홍준표 의원은 27.8%로 양강체제가 확실히 자리 잡은 모습이 확인된다.
유승민 전 의원은 12.6%로 양강주자에는 뒤처지지만 나머지 야권 경선후보들보다는 제법 앞서 있다.
문제는 나머지 후보들이 엇비슷하다는 점이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2.4%),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2.1%),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1.7%), 하태경 의원(1.7%), 안상수 전 인천시장(0.6%) 등 나머지 경선후보들은 오차범위 안에서 서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 조사는 오마이뉴스 의뢰로 27~28일 이틀 동안 전국 만18세 이상 2043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결과는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1~3위 후보는 실제 경선에서도 대다수 표를 얻을 가능성이 많다. 비교적 적은 표를 놓고 4위를 노리는 후보들이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 4위 예측이 더 쉽지 않다.
4위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성향별로 나눠진다. 원 전 지사와 하 의원은 경선후보 가운데 젊은 편이고 개혁보수 인물이다. 최 전 원장과 황 전 대표는 강성보수 색채가 짙다.
야권 지지층도 성향별로 후보를 고를 가능성이 많은데 4위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1~3위 후보의 희비가 갈릴 수 있다. 가령 원 전 지사나 하 의원처럼 개혁보수 성향 인물이 4위에 오른다면 같은 개혁보수 성향의 유 전 의원의 득표를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
4위 후보가 누가 되는지에 따라 본경선에서 후보들이 논의할 쟁점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황교안 전 대표는 예비경선을 진행하면서 줄곧 4·15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황 전 대표가 4위에 오른다면 4명으로 압축된 본경선에서 4·15 부정선거론이 더 크게 부각될 수밖에 없다.
하태경 의원이 4위에 오른다면 젠더이슈가 본경선에서 쟁점이 될 수 있다. 하 의원은 여성가족부 폐지와 여성 군복무 등을 주장하고 있다. 앞서 29일 MBC가 주최한 경선 4차 TV토론회에서 하 의원은
홍준표 의원과 젠더이슈와 관련해 대립각을 세웠다.
4명으로 압축하는 2차 예비경선은 여론조사와 당원투표 비중이 각각 70%와 30%다. 당원들의 의중이 4위 결정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에서 오래 정치를 했던 원 전 지사와 하 의원 등이 당원들의 표심을 얻는 데 유리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당대표를 지냈고 확실한 강성보수 지지기반이 있는 황 전 대표에게 당원 표심이 쏠릴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