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3년6개월 전 매매가격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

13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 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의 8월 평균 전셋값은 4억4156만 원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아파트 8월 평균 전셋값 3년6개월 전 매매가 수준으로 올라

▲ 인천 송도국제도시 모습. <연합뉴스>


이는 2018년 1월 수도권 아파트 평균매매가였던 4억4067만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2018년과 2019년에 연달아 소폭 하락했으나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지난해에는 10.23% 상승했다.

올해도 상승률은 높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누적 상승률은 2021년 1월~8월까지 10.26%에 이르러 2020년 연간 상승률이었던 10.23%를 이미 넘어섰다.

수도권 전세시장은 지난해 11월 월간 상승률이 2.40%를 보인 이후 오름폭이 줄어들면서 올해 5월 월간 상승률이 0.86%까지 내려갔다가 6월부터 다시 월간 1%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올해 8월까지 서울, 경기, 인천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각각 8.70%, 10.67%, 12.76% 이르렀다.

경기와 인천의 지난해 연간 상승률인 9.95%, 6.18%였다. 특히 인천은 이미 지난해 연간 상승률의 두 배가 넘었다.

기초단체별로 살펴보면 같은 기간 전국에서 전셋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도 시흥시로 22.14%에 이르렀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더샵 송도 마리나베이'(면적 84.4546㎡)는 8월24일 6억5천만 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돼 8월12일에 기록한 종전 최고가 5억원보다 1억5천만 원 뛰었다.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영남아파트6차(면적 59.99㎡)는 8월7일 역대 최고가인 3억1천만 원에 전세계약이 성사됐다.

7월에는 같은 면적의 3층과 4층 매매가가 각각 2억9500만 원, 2억9800만 원이었다.

그러나 전체 전셋값이 올랐지만 매매가격은 더 큰 폭으로 뛴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을 나타내는 전세가율은 서울 55.3%, 경기 66.4%, 인천 68.3%로 올해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2020년 7월 말부터 적용된 새 임대차법에 따라 전셋값 5% 상한으로 2년 연장계약이 끝나는 2021년 7월 말부터는 전셋값이 또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현재 낮아지는 추세인 전세가율이 높아지면 갭투자(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입하는 행위)뿐 아니라 실수요자의 매수 전환도 용이해진다"며 "전셋값이 급등하면 곧이어 다시 매매가를 밀어 올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