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 출범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토스뱅크가 영업개시부터 중저신용자 대출시장 공략에 나서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기존 인터넷전문은행들과 중저신용자 대출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대출 집중,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에게 '강적'

▲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이사.


31일 토스뱅크에 따르면 이르면 9월 말 늦어도 10월 초에는 토스뱅크 영업을 개시하기 위한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2019년 초기 준비기간부터 중저신용자 등 금융소외계층을 주요 고객층으로 한 챌린저뱅크를 목표로 세워뒀다. 

토스뱅크는 영업개시와 함께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한 신용평가모형 구축도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뱅크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보다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에 훨씬 적극적 태도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2017년에 출범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올해 8월이 돼서야 선보였고 케이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상품을 따로 두지 않고 주로 중금리대출상품인 신용대출플러스를 통해 중저신용자에게 대출을 실행하고 있다. 

결국 올해 들어 인터넷전문은행 3곳이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인데 토스뱅크가 후발 주자임에도 신용평가모형 경쟁력에서 뒤처질 가능성이 적은 셈이다. 

중저신용자 대출 경쟁력은 신용평가모형에 있다. 중저신용자가 그동안 금융권에서 소외된 이유는 기존 신용평가모형이 직장인 등 금융이력자를 대상으로 구축됐기 때문이다.

금융이력이 부족한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경쟁력 있게 대출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통신, 결제 등 비금융데이터나 자체 중저신용자 대출이력 데이터를 신용평가모형에 적용해야 한다.

카카오뱅크도 8월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선보이기 위해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했다. 

토스뱅크는 이미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평가모형 구축을 전제로 영업개시 준비를 하고 있다. 신용평가사를 통해 금융데이터에 토스 앱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토스뱅크가 토스앱에서 구현되는 점도 중저신용자 대출시장에 파급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금융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모든 금융서비스를 토스앱에서 선보이겠다는 원 앱 전략을 취하고 있어 토스뱅크도 토스 앱에서 구현된다.

토스앱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금융앱 가운데 고객 수 1위를 보일 만큼 플랫폼 경쟁력이 높다. 

앞서 토스증권도 토스 앱에 주식매매서비스를 선보였는데 출범한지 반 년도 되지 않아 신규 계좌 수 300만 좌를 돌파했다.

토스뱅크가 출범 초기부터 금리 혜택, 이자 면제 등 공격적으로 영업을 확대한다면 중저신용자 대출시장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올해 말까지 중저신용자대출의 비중을 확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설립 취지에 부합하지 않게 고신용자 위주로 대출을 실행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중저신용자 비중을 높이라고 요청했다.

이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는 금융위원회에 연 단위 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를 지키지 못하면 신사업 진출 등에서 금융당국으로부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별 중저신용자 비중 확대계획을 살펴보면 2021년 말까지 카카오뱅크는 20.8%, 케이뱅크는 21.5%, 토스뱅크는 34.9%로 중저신용자 비중을 늘려야한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8월 말 기준으로 중저신용자 비중이 12%에 불과해 연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에 공격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취지에 맞춰 영업 개시부터 중저신용자대출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설립 취지 자체가 중신용자대출에 기여하라는 것"이라며 "출범에 맞춰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지만 그보다는 안정적으로 대출을 제공하는 것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