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BMW코리아, 폭스바겐코리아 등 일부 수입차회사들이 개별소비세 환급을 거부하고 있다.
수입차회사들은 개별소비세 환급분이 이미 판매가격에 반영돼 있다고 주장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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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 토마스 쿨 폴크스바겐코리아 사장. |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BMW코리아, 볼보자동차코리아, 인피니트코리아 등 수입차회사들이 관련 정책 변경에 따른 개별소비세 환급분을 소비자에게 돌려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정부는 2월 초 자동차에 대한 개별소비세를 5%에 3.5%로 인하하는 기간을 6월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 조치를 1월에 이뤄진 차량거래에도 소급해 적용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와 쌍용차는 22일부터 1.5%에 해당하는 세금 차액을 해당 소비자에게 돌려주기 시작했다. 다른 국내 완성차회사들도 환급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아우디코리아를 제외한 대부분의 수입차회사들은 이 차액을 돌려주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아우디코리아는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돌려주기로 했다.
환급을 거부하고 있는 수입차회사들은 1월에 차량을 판매할 때 이미 개별소비세 차액만큼 할인한 가격으로 팔았기 때문에 추가로 돌려줄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내세운다.
BMW코리아는 1월에 BMW와 미니(MINI) 전 차종에 대해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적용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1월에 모든 차종을 개별소비세 인하분만큼 할인해서 팔고 골프 2.0 TDI, 티구안, CC 등 대표모델에 무이자혜택을 적용하는 홍보행사를 진행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볼보자동차코리아, 인피니트코리아 등 나머지 수입차회사들도 1월에 자체적으로 할인행사를 펼쳤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 방침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입차회사들이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세금 인하분을 적용해 할인이 이뤄졌는지 단순한 할인행사였는지 구분할 수 없다는 논리를 내놓는다.
환급을 시작한 국내 자동차회사들의 행보와 비교되면서 수입차회사들의 환급거부 방침에 대해 논란이 더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1월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할인해 차량을 판매했는데 현대기아차와 함께 가장 먼저 환급에 나섰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