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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자동차의 영혼' 엠블럼 다양화 시도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6-02-18 15:3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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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기아차, '자동차의 영혼' 엠블럼 다양화 시도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2015년 11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제네시스 브랜드 출시행사에서 브랜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자동차회사의 엠블럼이 다양해지고 있다.

엠블럼은 자동차회사들이 추구하는 이상의 표현이다. 엠블럼은 자동차회사의 영혼이라는 말도 있다.

최근 들어 소비자들이 차를 구매할 때 브랜드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엠블럼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자동차회사들은 같은 브랜드의 차에도 각각 다른 엠블럼을 적용해 개성을 강조하고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 자동차회사들, 독자 엠블럼 속속 채택

18일 기아자동차에 따르면 최근 출시된 모하비의 부분변경 모델 ‘더 뉴 모하비’에 기존 기아차와 다른 엠블럼이 장착됐다.

기아차는 2003년 플래그십 세단 오피러스를 출시하면서 기존 엠블럼과 다른 엠블럼을 처음 도입했다. 그 뒤 2008년에 모하비를 내놓으며 같은 엠블럼을 사용했다.

오피러스와 모하비에 채용된 엠블럼은 ‘더 원(The One)’을 형상화한 것으로 ‘유일무이한 최고의 차’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당시 기아차가 고급차에 독자 엠블럼을 달아 차별화하는 방식으로 고급차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였지만 기아차는 이후에 나온 K7과 K9에 기존 기아차의 엠블럼을 그대로 사용했다.

당시 기아차의 브랜드 이미지가 예전보다 많이 좋아진 만큼 독자 엠블럼을 사용하지 않아도 승산이 있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기아차가 8년 만에 나온 모하비의 부분변경 모델에 독자 엠블럼을 그대로 사용하자 기아차가 다시 독자 엠블럼을 통해 고급차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 독자 엠블럼 채택하는 이유

자동차회사들은 주로 고급차에 독자 엠블럼을 사용한다.

현대차가 1994년 출시한 1세대 에쿠스에도 기존 현대차 엠블럼이 아닌 새로운 엠블럼이 채택됐다. 현대차는 ‘개선장군의 말’이라는 의미를 지닌 에쿠스라는 이름에 맞춰 천마를 상징하는 엠블럼을 사용했다.

현대차 제네시스에도 새로운 엠블럼이 적용됐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만의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가운데 방패에 차명을 새기고 날개가 좌우를 감싸는 형태의 엠블럼을 만들었다.

  현대기아차, '자동차의 영혼' 엠블럼 다양화 시도  
▲ 기아차의 '더 뉴 모하비'.
현대차는 지난해 제네시스를 고급 브랜드로 독립시키면서 이 엠블럼을 그대로 유지했다.

자동차회사들이 고급차에 새로운 엠블럼을 채택하는 이유는 다른 차들과 차별화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다.

현대차나 기아차 등 대중차 브랜드의 경우 기존의 대중적 이미지가 고급차를 판매하는 데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판단될 경우 독자 엠블럼을 사용한다.

쌍용차도 플래그십 세단인 체어맨에 독자 엠블럼을 채택했다. 쌍용차는 얼마 전 선보인 '체어맨W 카이저'에 기존 체어맨과 다른 엠블럼을 채택하며 다시 한번 차별화를 꾀했다.

차의 개성을 강조하기 위해 독자 엠블럼을 채택하는 경우도 많다.

쌍용차는 3월에 출시하는 ‘티볼리 에어’의 후면부에 새로운 엠블럼을 적용했다.

쌍용차는 이에 앞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액티언’에도 독자 엠블럼을 채택했다.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층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액티언의 엠블럼은 차량의 디자인 콘셉트였던 상어와 액티언의 알파벳 첫 글자인 A를 따서 만들었다.

◆ 엠블럼에 담긴 의미는?

자동차회사의 엠블럼에는 자동차회사의 지향점과 특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탄생 배경이 숨어있는 경우도 많다.

자동차가 속도를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말을 형상화한 엠블럼이 특히 많다. 페라리와 포르쉐가 대표적이다.

람보르기니는 황소를 엠블럼으로 사용한다. 창립자인 페루치오 람보르기니의 출생 별자리가 황소자리이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람보르기니의 가야르도, 무르시엘라고, 우라칸 등은 유명 싸움소의 이름이다.

우리나라와 일본 자동차회사의 경우 엠블럼에 개성이 없는 편이다. 회사이름을 엠블럼에 그대로 적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 '자동차의 영혼' 엠블럼 다양화 시도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BMW, 람보르기니, 페라리, 마세라티 엠블럼.
토요타는 T를, 현대차와 혼다는 H를 사용하고 있다. 기아차는 영문이름 KIA를 그대로 엠블럼으로 쓰고 있다.

BMW의 엠블럼은 비행기의 프로펠러에서 따왔다. BMW는 원래 항공기의 엔진을 만들던 회사였다. 푸른색과 흰색은 각각 독일 바이에른주의 하늘과 알프스의 흰 눈을 상징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엠블럼은 창립자인 다임러가 하늘과 바다, 육지에서 모두 최고가 되자는 뜻에서 만든 삼각별과 벤츠의 원형이 합쳐진 형태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서 엠블럼도 자연스럽게 합쳐졌다.

네 개의 동그라미가 서로 연결돼 있는 아우디의 엠블럼은 4개의 회사가 합병되며 만들어졌다.

독일 폴크스바겐의 엠블럼은 독일어로 ‘국민의 차’라는 의미인 ‘Volks Wagen’의 약자 V와 W를 동그란 원 안에 위아래로 배치시킨 것이다.

가문과 도시를 상징하는 경우도 있다.

캐딜락 문장은 캐딜락 가문의 문장에서 유래했다. 십자군 방패를 본 떠 디자인한 엠블럼은 가문의 용기를 나타낸다.

푸조는 최초로 공장을 설립했던 벨포르의 수호동물인 사자를 엠블럼에 채용했다.

삼지창 모양인 마세라티의 엠블럼은 마세라티가 탄생한 이탈리아 볼로냐에 있는 거대한 넵투누스(바다의 신 포세이돈) 조각상의 삼지창에서 영감을 받아 고안됐다.

포드의 머스탱은 포드 모델 가운데 유일하게 야생마를 독자 엠블럼으로 사용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카의 대명사답게 미국의 청년 문화를 상징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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