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차남 김동원, 한화 핀테크사업으로 경영보폭 넓혀  
▲ 김동원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

김동원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이 한화그룹의 핀테크사업을 이끌며 주목받고 있다.

김 부실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데 한화그룹이 미래먹거리로 삼고 있는 핀테크 분야에서 경영보폭을 넓히고 있다.

5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올해 여름부터 국내에서 P2P대출(개인간대출)을 기반으로 한 핀테크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한화그룹은 이를 위해 중국 P2P대출업체 덴룽과 공동투자회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하고 주주계약을 4일 체결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11월 전략적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한화그룹과 덴룽사는 우선 각각 500만 달러를 투자해 싱가포르에 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두 회사는 다음 달 국내에 자회사를 세우고 30여 명의 전문인력을 채용하기로 했다.

덴룽은 세계 최대 P2P 대출업체 ‘렌딩클럽’의 공동창업자인 소울 타이트 대표가 2012년 세운 핀테크 전문 기업이다. 현재 중국에 30개 지점과 2500여 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업가치는 1조 원에 이른다.

이번 계약은 김 부실장의 주도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실장은 지난해 4월 미국 렌딧 콘퍼런스에서 타이트 대표를 직접 만난 이후 최근까지 서울과 홍콩을 오가며 타이트 대표와 사업모델을 집중 논의했다.

한화그룹은 태양광과 함께 미래먹거리 사업으로 핀테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 부실장은 한화생명 디지털팀장으로 핀테크사업을 연구해왔는데 지난해 12월 전사혁신실 부실장에 임명되면서 핀테크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시장 등으로 P2P대출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실장은 핀테크 사업 확대를 위해 스타트업과 연계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김 부실장은 한화S&C의 자회사인 ‘드림플러스 아시아유한회사’를 통해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 부실장은 지난달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 참가해 핀테크사업을 위한 글로벌 인맥쌓기에도 공을 들였다.

김 부실장은 만듀카 영국 프루덴셜보험 회장과 짐머러 알리안츠SE 아시아총괄 등을 만나면서 핀테크사업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또 존 할트혼 매스챌린지 최고경영자(CEO)와 스타트업 육성체계에 대해 논의했다.

김 부실장은 “한화그룹이 진행하는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하고 한국의 스타트업 시장을 세계시장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실장이 근무하고 있는 한화생명은 국내 생명보험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K뱅크(KT컨소시엄)의 주주로 참여했다. 한화생명은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