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전장부품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사업구조를 개편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LG전자는 자동차 전장부품 고객사를 늘리며 전장부품 사업에서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됐다.

LG이노텍과 LG화학 등 LG그룹에서 전장부품을 담당하는 다른 계열사들도 전장부품 사업에 힘입어 동반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구본무, LG그룹의 자동차부품 수직계열화 성과 가시화  
▲ 구본무 LG그룹 회장.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22일 “LG전자가 중국 4대 자동차업체 가운데 하나인 이치자동차와 전기차 부품 공급계약을 맺었다”며 “LG전자는 자동차부품사업의 성장성이 다시 부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LG전자는 이치자동차가 개발하는 전기차에 배터리팩, 인버터, 드라이버유닛 등 전기차의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LG전자는 중국에서 둥펑, 지라자동차에 이어 세번째로 전기차 부품 공급계약을 맺게 됐다. 중국에서 지난해에 33만 대 이상의 전기차가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전장부품 사업에서 전기차 부품 매출비중을 2015년 5%에서 2020년 30%까지 늘릴 것으로 김 연구원은 예상했다.

구본무 회장은 지주사 LG를 중심으로 LG그룹 계열사들의 전장부품사업에서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추는데 주력하고 있다.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자동차 부품처럼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곳에 자원을 집중해 남보다 먼저 시장을 선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직계열화가 이뤄지면 각 계열사의 시너지 효과로 시장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안정적으로 사업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

LG그룹은 LG전자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LG이노텍의 차량용 카메라모듈,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등 전장부품을 통합해 솔루션 형태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LG전자가 중국에서 공급계약을 늘릴 수 있는 것은 폴크스바겐과 GM의 전략파트너이기 때문”이라며 “전장부품에서 강력한 납품기업을 확보해 향후 추가적으로 고객기반을 확대하는 효과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이노텍과 LG화학도 전장부품 사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차량용 카메라모듈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늘고 있다”며 “올해 전장부품 수주액은 3조 원까지 증가하고 전장부품 거래선은 약 60개사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승재 동부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성장세가 예상보다 빠르다”며 “올해 전기차 배터리 매출이 1조2천억 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추정했다.

LG전자 주가는 22일 전일보다 6.6% 오른 5만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LG그룹 지주사 LG의 주가는 전일보다 2.98%, LG이노텍 주가는 1.8% 올라 장을 마쳤다. LG화학 주가는 0.65% 소폭 하락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