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의 스페인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가 수처리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가 인수합병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GS이니마는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수처리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GS건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대표 사장(왼쪽)과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
GS이니마는 기업공개로 1조5천억 원을 손에 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일 GS건설 등에 따르면 GS이니마의 상장을 위해 한국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GS이니마 기업공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건설과 GS이니마는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면 빠르게 실사를 마치고 GS이니마의 기업공개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알려졌다.
GS이니마의 기업공개는 빠르면 2022년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은 올해 신사업부문에서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우며 본격적으로 수처리를 중심으로 하는 신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뜻을 내보였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환경사업, 분산형 에너지 등 신성장동력 사업을 위해 인수합병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며 "2021년 GS건설은 신사업부문에서 매출 9900억 원을 거둘 것"이라고 바라봤다.
GS이니마는 이번 기업공개로 확보한 자금을 인수합병 등을 통한 사업 확대에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 관계자는 "GS이니마는 GS건설이 인수할 당시 10위 안팎으로 평가됐지만 현재는 인수합병을 통해 세계 5위권 정도까지는 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GS이니마는 기업공개로 얻은 자금을 인수합병 등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GS이니마는 브라질 수처리 시장에 진출할 때에도 인수합병을 거쳤다.
GS이니마는 2019년 8월 브라질 산업용수부문 1위 기업인 BRK암비엔탈의 산업용수 운영사업 자회사를 인수했다.
GS이니마는 2012년 인수 당시 17개 정도의 종속기업을 거느리고 있었지만 GS건설의 꾸준한 투자를 통해 2019년 말에는 그 숫자가 34개로 늘어났다.
GS이니마가 사업 강화를 위해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것에는 GS건설의 부채규모가 커진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GS건설의 순차입금 규모는 2018년 8735억 원에서 2019년 1조5576억 원, 2020년 3분기 2조1100억 원으로 늘었다.
폴란드 목조 모듈러주택회사 단우드와 영국 철골 모듈러회사 엘리먼츠 인수, GS이니마의 지분 추가 취득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GS건설은 차입금을 늘리지 않고 수처리사업에 추가로 자금을 투자하기 위한 방법으로 기업공개를 선택할 수 있는 셈이다.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차별화한 기술을 발굴하고 미래사업을 준비하겠다"며 "신사업 육성을 위해 시너지 창출이나 가치제고에 효과가 기대되면 인수합병(M&A)도 참여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GS이니마는 2020년 3분기 기준 수주잔고 8조22억 원에 더해 11월 오만에서 2조3310억 원의 신규수주를 쌓은 것을 고려하면 2020년 수주잔고 10조 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2020년 GS건설 신사업부문의 매출은 6100억 원 정도이며 수처리사업 매출은 3천억 원 규모로 신사업부문에서 절반 정도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GS건설은 "수처리 기반시설 운영은 진입장벽이 높고 장기운영수익도 크다"며 "수처리 운영사업은 현재 운영되는 수처리시설의 운영과 신규 및 증설되는 시설의 운영수요 증가로 안정적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