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인사부분에서 안정보다 변화 의지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세대교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13일 LG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정기 임원인사를 11월 말에 실시한다.
하 부회장의 임기는 2021년 3월31일까지다.
하 부회장은 올해 LG유플러스 매출과 비용집행부분에서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LG유플러스는 2020년 모바일서비스부분에서 매출 성장목표로 잡은 5%를 초과달성하고 있고 2분기와 3분기 연이어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치를 갱신하면서 눈에 띄는 호실적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수익을 깎아먹는 마케팅 경쟁으로 귀결되는 이동통신시장 점유율 싸움에서 벗어나 실리를 챙기는 전략이 실적 증가로 연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동통신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점유율을 높이면 경쟁사들도 엄청 돈을 써서 시장이 과열되는 게 반복이 된다”며 “그런 점을 고려하면 LG유플러스가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 지금보다는 좀 더 개선된 형태, 즉 점유율 25% 정도를 차지하는 형태가 유지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5G와 디지털전환시대 이동통신사의 먹거리사업과 대상 고객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LG유플러스는 현재의 좋은 실적에 만족할 수만은 없다.
5G와 인공지능, 빅데이터, 자율주행 등 첨단기술사업과 비통신사업 쪽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경쟁자들의 행보를 봐도 그렇다.
SK텔레콤은 모빌리티사업 분사를 포함해 비통신 자회사들을 중심으로 사업영역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고 KT는 새로운 기업사업 브랜드까지 내놓으며 5G B2B시장에서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5G시대 이동통신시장과 고객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LG유플러스 인사에서 안정보다는 변화기조를 보일 수도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구 회장은 그룹 회장에 취임한 뒤 LG그룹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자 상당수를 바꾸면서 세대교체를 해왔다. 구 회장은 2년 연속 새로운 임원 100명 이상을 선임했고 외부인재 영입에도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하 부회장의 연임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 실적이 워낙 좋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분기 실적부터 경쟁사들보다 영업이익률 증가율이 4분기 연속으로 높은 데다 올해 들어 3분기에 이미 지난해 영업실적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