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제2금융권으로 오픈뱅킹서비스가 확대되는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12월부터 모바일뱅킹앱을 통해 오픈뱅킹서비스를 시작했고 올해 말 제2금융권으로 서비스영역을 넓힐 계획이어서 후발주자인 새마을금고는 고객 이탈을 막을 방안을 찾아야 한다.
 
[오늘Who] 박차훈, 오픈뱅킹 확대에 새마을금고 디지털 전환 매달려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오픈뱅킹은 모바일금융 애플리케이션 이용자가 하나의 앱만으로 모든 은행의 계좌조회, 이체 등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7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오픈뱅킹서비스 경쟁을 앞두고 직관적인 단순함을 목표로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을 개편하고 있다. 

박 회장은 고객 이탈을 막으려면 새마을금고 모바일뱅킹앱을 시중은행 모바일뱅킹앱과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 방향은 시중은행 모바일뱅킹앱을 이용할 때 느끼는 고객들의 불편함을 공략하는 것이다. 

시중은행은 모바일뱅킹앱에 조회, 이체서비스뿐 아니라 자산관리, 외화환전 등 부가서비스까지 담고 있다. 오프라인 영업점을 모바일로 옮겨놓는 모양새다.

고객들의 다양한 금융 수요에 대응한다는 점에서 장점을 지니지만 모바일뱅킹에 익숙하지 못한 고객들은 복잡한 모바일뱅킹앱이 오히려 불편할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새마을금고는 이체 등 간단한 기능만 제공하고 이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직관적 UI(사용자 인터페이스)와 UX(사용자 경험)로 개선하기로 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시중은행과 달리 가벼운 모바일뱅킹 앱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새마을금고 주고객인 노년층의 관점에서도 직관적이고 단순한 모바일뱅킹앱이 효용이 높다”고 말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서비스별 중복 가입자를 제외하면 오픈뱅킹 가입자는 2032만 명, 계좌등록은 4398만 개로 오픈뱅킹서비스가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2금융권으로 오픈뱅킹서비스가 확대되면 새마을금고앱에서 시중은행앱으로 고객이 이탈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시중은행 모바일뱅킹 앱에 다른 은행계좌를 연결해 오픈뱅킹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고객들이 새마을금고 계좌를 추가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오픈뱅킹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오픈뱅킹서비스 확대에 대비해 디지털 전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6월 통합정보기술(IT)센터 구축과 이전사업을 마무리했다. 5월 스마트뱅킹앱을 새 단장하고 간편인증, 간편이체 기능을 추가했다.

박 회장은 3월 취임2주년 서면 인터뷰에서 “새마을금고는 IT센터 이전으로 전산시스템의 안전성을 확보한 바 있다”며 “이를 기반 삼아 바이오인증, 빅데이터 활용 등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확장해 회원들에게 안정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말 오픈뱅킹서비스를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6일 '오픈뱅킹 도입 성과와 발전방향' 세미나에서 “오픈뱅킹이 더 발전하려면 확장성과 고객 신뢰, 개방성과 안정성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경쟁과 혁신 촉진을 위해 제2금융권까지 도입이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