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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미래전략실 이준(왼쪽) 커뮤니케이션팀장과 박학규 경영진단팀장 |
삼성그룹의 두뇌인 미래전략실이 이재용체제를 준비하기 위해 새롭게 짜여졌다. 이재용체제로 순조로운 이행이라는 과제를 짊어진 미래전략실의 새로운 얼굴들은 어떤 인물인가?
이번에 미래전략실로 자리를 옮긴 6명 중 2명은 언론인 출신이다. 재무통 출신도 2명이다. 삼성전자 출신이 아닌 사람은 1명뿐이다.
미래전략실은 무엇보다 젊어졌다. 기존 미래전략실 팀장급의 평균 연령은 55.3세였고, 가장 젊은 사람이 1962년생이었다. 이번에 평균 연령이 54.3세로 낮아졌다. 가장 젊은 사람은 이수형 부사장과 박학규 부사장인데 1964년생이다.
◆ 6명 중 2명 언론인 출신 중용...이준 전무와 이수형 부사장
이준 전무는 삼성에 입사한 지 6개월 만에 ‘삼성의 입’이라는 커뮤니케이션 팀장에 임명됐다. 가장 파격적 인사로 꼽힌다. 새로 선임된 다른 팀장들이 부사장급인 것과 달리 이준 팀장만 전무급이라는 점도 이례적이다. 특히 전임 이인용 사장보다 한참 후배다.
이준 전무는 1960년생으로 조선일보 기자 출신이다.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해 조선일보에 입사했다. 조선일보에서 산업부, 국제부 부장과 논설위원을 거쳐 편집국 부국장을 지냈다. 삼성그룹 영입 직전까지 TV조선 보도담당 부본부장으로 일하다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기획팀 전무가 됐다. 1일부터 삼성그룹의 홍보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신임 기획팀장인 이수형 부사장은 삼성전자 준법경영실에서 자리를 옮겼다. 이준 전무와 마찬가지로 언론인 출신이다. 1964년생으로 한양대를 졸업하고 문화일보와 동아일보에 재직하며 15년 이상 법원, 검찰 등 법조계를 담당했다.
2003년 미국으로 건너가 인디애나대학 로스쿨에서 법학석사를 마쳤고 2004년 뉴욕주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2006년 삼성 법무실에 상무급으로 입사했다.
지난해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 설립명단에 이름이 오르며 구설수에 올랐는데 이 부사장은 "입사 전에 명의를 빌려줬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 삼성 재무통 전통 잇는 정현호 부사장과 박학규 부사장
정현호 부사장은 같은 미래전략실 내에서 자리를 옮겼다. 경영진단팀장에서 인사지원팀장으로 보직을 바꿔 잔류했다.
정현호 부사장은 1960년생으로 삼성전자 재무팀에서 잔뼈가 굵은 재무통이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1983년 삼성에 입사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같은 시기에 하버드대학교 경영학석사(MBA)를 마쳤다.
정 부사장은 재무전문가로 손꼽혔기 때문에 인사지원팀장에 임명된 것이 뜻밖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다른 한 편에서 재무팀과 감사팀 출신이 인사를 맡아 이재용 체제를 준비하기 위해 새로운 관점에서 인사안을 짜기에 제격이라는 시각도 있다.
경영진단팀장인인 된 박학규 부사장도 재무통이다. 1964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삼성전자에서 일했다. 입사 후 구조조정본부 재무팀과 전략기획실 등 그룹의 핵심조직을 거쳤다. ‘독종’ 소리를 들을 만큼 일벌레로 소문났다.
박 부사장은 2011년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불공정행위 조사를 나갔을 당시 조사를 방해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당시 임직원들을 동원해 조사관들의 출입을 막고 증거자료를 폐기해 비판을 받았다. 이건희 회장이 담당자를 문책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계속 요직을 맡다가 불과 1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해 다시 한 번 논란이 됐다.
부윤경 전략2팀장은 유일하게 삼성전자 출신이 아니다. 1957년생으로 미래전략실 팀장 중 가장 나이가 많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플랜트사업부와 그린에너지팀을 거쳤다. 신재생에너지사업 등 신성장동력 투자를 적극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준법경영실장을 맡는 성열우 부사장은 1959년생이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1986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내다가 2005년 삼성 구조조정본부 법무실 전무로 입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