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창고형 대형마트 코스트코가 콧대를 낮추고 온라인몰에서도 상품을 팔까?
코스트코가 온라인몰을 통해 제품을 판매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국내 유통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코스트코코리아 관계자는 7일 코스트코의 온라인몰 운영계획과 관련해 “아직까지 공식 확정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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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레스톤 드레이퍼 코스트코코리아 대표. |
최근 유통업계에서 코스트코가 오는 10월 온라인몰을 출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스트코는 국내에서 매장 12개를 운영하고 있다. 코스트코는 이마트나 롯데마트에 비해 매장이 절대적으로 적다. 이마트는 154개, 롯데마트는 116개의 매장을 전국에서 운영하고 있다.
코스트코는 국내 대형마트와 다른 품목으로 차별화해 매장 주변일대에 상습 교통체증을 불러일으킬 만큼 방문객이가 많다.
코스트코 광명점만 해도 KTX광명역세권 지역의 교통주차난이 심각해지면서 광명시가 3일 코스트코코리아에 주차장 250면 증축을 요청했다.
코스트코는 회계연도인 2013년 9월부터 2014년 8월까지 11개 매장에서 매출 2조8618억 원, 영업이익 1638억 원을 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도에 비해 각각 12.8%, 19.7% 증가한 것이다. 국내 대형마트들이 실적부진에 시달리는 것과 대비된다.
코스트코의 높은 인기 탓에 물품을 대신 구매해 배달해 주는 구매대행 업체들도 성행하고 있다.
쿠팡은 기획전 형태로 코스트코 상품 400여 가지를 직접 매입해 물류창고에 보관했다가 소비자가 주문시 로켓배송으로 다음날 서비스했는데 소비자들의 인기가 높자 이를 아예 상설화했다.
이 때문에 코스트코가 온라인몰을 통해 제품판매에 나설 경우 유통업계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코스트코는 미국과 영국, 캐나다에서 온라인몰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코스트코가 한국에서도 온라인몰에 뛰어들 경우 회원과 비회원 구분없이 회원신청을 받고 배송비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코스트코는 멤버십 제도를 운영해 개인회원의 경우 연회비 3만5천 원을 내야 매장에서 물건을 살 수 있다. 온라인몰 판매가격과 품목 등을 어떻게 책정할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미국 등의 사례를 볼 때 유통기한이 있는 식음료 경우 공동할인율을, 의류 등 비식품군 등은 비회원에게만 추가비용을 받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추정된다. 배송비도 무게와 수량에 따라 다르게 책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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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트코 광명점 전경. |
코스트코는 세계 9개국에 상륙해 있으나 아시아지역에서 온라인몰을 개설하고 있는 곳은 아직 한 곳도 없다.
유통업의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옮겨가면서 국내 토종 대형마트들은 이미 온라인몰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빅3 대형마트들은 모두 온라인에서 물건을 판매하고 있으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해마다 빠르게 늘고 있다.
코스트코가 온라인몰 운영을 검토하는 것도 유통업계의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더욱이 코스트코는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고객들로 붐벼 매장확대가 절실하다.
하지만 신규출점은 중소 지역상인들의 반발에 부딪혀 속도를 내기 쉽지 않다. 온라인몰 운영이 이런 상황을 타개하는 한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유통강자인 월마트도 최악의 실적을 내면서 전통적 판매방식을 버리고 변신을 꾀하는 중”이라며 “코스트코가 콧대를 낮춰 온라인몰 운영을 공식화하는 것도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