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이 부회장에 오른 뒤 GS건설이 나아갈 방향으로 제시할 청사진에 시선이 몰리고 있다.
15일 GS건설에 따르면 GS건설이 신사업을 키우는 상황에서
임병용 부회장이 27일 주주총회를 통해 지난해 말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처음으로 회사의 미래 청사진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건설업계 CEO들은 보통 신년사를 통해 한 해 운영방안을 밝히는데 임 부회장은 올해 따로 신년사를 내지 않았다. 임 부회장 지난해까지는 신년사를 냈다.
임 부회장은 1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포항 규제자유특구 GS건설 투자협약식’에서 신사업 투자계획을 발표한 적은 있지만 당시 발표는 신규 투자하는 2차전지소재사업 진출에 초점이 맞춰졌다.
임 부회장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대기업집단에서 오너일가가 아닌 전문경영인이 올라갈 수 있는 최고 자리로 평가되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임 부회장이 올해는 내실 다지기에 힘을 줄 가능성이 나온다.
임 부회장은 지난해 3월 주총에서는 사업 다각화를 가장 강조했는데 그 이후 실제로 그 어느 때보다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냈다.
GS건설은 지난 1년 미국과 유럽의 선진 모듈러건축업체 3곳 인수, 2차전지소재사업 진출, 터키 석유화학플랜트사업 지분투자 등 숨가쁘게 건설 이외 사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임 부회장이 지난해 다양한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힌 만큼 올해는 사업을 안정화하는 작업에 집중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GS건설 신사업의 중심에는 현재
허윤홍 GS건설 신사업추진실장 사장이 자리잡고 있는데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도 사업 안정화가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GS건설은 지난해 말부터 진행하고 있는 대규모 신규투자와 관련해 현재 사업과 시너지효과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허윤홍 사장은
허창수 GS건설 대표이사 회장의 외아들로 지난해 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다는 점도 임 부회장이 27일 밝힐 경영방침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국내 주택사업을 주력으로 하는데 코로나19에 따라 분양일정에 지속해서 차질이 생기면 향후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GS건설은 3월 주총에서 장관의 사업목적에 ‘실내장식 및 내장 목공사업’과 ‘조립식 욕실 및 욕실제품의 제조, 판매 및 보수 유지관리업’을 추가하는데 이 역시 신규사업 진출보다 이미 진출을 선언한 사업 강화의 성격이 강하다.
GS건설 관계자는 “이번 주총에서 정관에 추가하는 사업은 모듈러주택사업을 위한 것”이라며 “올해 인수한 회사를 중심으로 모듈러주택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한 정관 변경”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