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의해 미국이 공격당하면 이란의 주요거점 52곳을 겨냥해 반격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트위터에 “이란은 오랜 기간 오직 골칫거리였을 뿐이었다”며 “이란이 미국인이나 미국의 자산을 공격할 때를 대비해 미국은 이란의 52곳을 이미 공격 목표지점으로 정해놨다”고 밝혔다.
 
트럼프 "이란이 미국에 보복하면 이란 주요거점 52곳 신속 타격"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국이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쿠드스군) 사령관을 포격으로 살해한 뒤 이란이 미국 대도시와 해외 미국 재산에 보복공격을 실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52곳’의 의미는 1979년 이란 혁명 당시 44일 동안 미국 대사관에 억류됐던 미국인 인질 수를 말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 목표지점 가운데 일부는 이란과 이란 문화에 아주 중요한 곳들이며 이곳들은 매우 빠르고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미국은 더 이상 위협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이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죽인 것은 정당한 행위였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세계적 ‘테러리스트 지도자’를 제거한 데 따른 보복으로 미국 자산을 공격목표로 하고 있다고 뻔뻔하게 얘기하고 있다”며 “솔레이마니는 최근에도 미국인 한 명을 살해하고 많은 다른 사람들을 심하게 다치게 했으며 최근 수백 명의 이란 시위대를 포함해 평생 많은 사람을 살해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에도 이란의 보복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3일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피살된 뒤 긴급 성명을 내고 “범죄자들에게 가혹한 보복이 기다리고 있다”고 반발했고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미국의 극악무도한 범죄를 보복하겠다”라고 경고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1990년대부터 이라크와 중동 전역의 친이란 민병대·테러조직을 지휘하는 이란혁명수비대 사령관을 맡아온 이란 비정규전 총책임자였다.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 반대하던 이라크 쿠르드족 지도자와 시아파 조직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던 인물이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국 내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일 미국 의회에는 이란을 향한 선전포고 및 군사력 사용과 관련해 의회의 구체적 승인절차를 거치도록 하는 내용을 담긴 법안이 발의됐다.

미국 워싱턴 백악관과 뉴욕, 시카고, 필라델피아 등 미국 주요 도시 80여 곳에서는 ‘전쟁 반대’와 ‘미국군의 이라크 철수’ 등을 요구하는 크고 작은 반전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