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산업생산은 증가하고 있지만 수출과 투자는 여전히 부진하다고 파악했다.

기재부는 17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를 통해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가 이어지고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갈등은 1단계 합의가 있었으나 향후 협상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며 "글로벌 교역과 제조업 경기 위축 등에 따른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와 반도체업황 부진이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재부, '10월 경제동향'에서 “대외 교역여건 악화로 수출과 투자 부진”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기재부는 경제동향에서 4월부터 7개월 연속 실물지표가 부진하다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7개월 이상 부진을 진단한 것은 2005년 경제동향 보고서를 발간한 이후 처음이다.

9월 신규 취업자 수가 201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4만8천 명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업의 취업자는 증가했지만 제조업 취업자는 줄었다.

9월 수출액은 447억1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와 컴퓨터 등의 수출이 감소하며 2018년 같은 기간보다 11.7% 줄었다. 2018년 12월 이후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9월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피습 등으로 급등했지만 관련 시설이 조기 복구되고 세계경기 둔화 우려가 퍼지면서 다시 떨어졌다.

9월 소비자 물가는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하락세로 2018년 같은 기간보다 0.4% 떨어졌다. 1965년 공식집계 이후 소비자 물가가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8월 전체산업생산은 7월과 비교해 0.5% 증가했다. 서비스업생산은 1.2% 증가했지만 광공업생산은 1.4%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8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3.9% 증가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8.3%),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3%), 의복 등 준내구재(1.0%) 판매액이 모두 늘었다.

8월 설비투자는 7월보다 0.3% 증가했다. 운송장비 투자와 기계류 투자가 모두 늘어났다.

8월 건설기성은 건축실적이 감소했으나 토목에서 늘며 7월보다 0.3%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건설업체가 해당 연도에 실제로 시공한 건설 실적을 금액으로 평가한 것을 말한다.

9월 국내 금융시장을 살펴보면 주가와 국고채 금리가 9월 중순 이후 하락했다. 환율은 9월 들어 하락하다가 9월 중순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9월 주택시장을 보면 매매가격(0.01%)은 올랐으나 전셋값(-0.03%)은 낮아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일본 수출규제 대응 등 리스크 관리를 완벽히 하면서 재정집행을 가속화하고 하반기 경제활력 보강 추가 대책을 빠르게 추진하겠다"며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투자·내수·수출 활성화를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