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딘퓨쳐스와 본느 등 글로벌 브랜드사업 확대를 꾀하는 중소·중견 화장품기업들이 정부의 한국 화장품(K뷰티) 수출 활성화정책에 힘입어 해외시장을 넓혀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화장품업계와 기업신용평가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해외시장에서 한국 화장품기업들이 사업을 확대할 수 있도록 유통망 개척과 마케팅을 지원하는 정책이 추진되고 있어 국내 중소·중견 화장품기업의 해외진출이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우딘퓨쳐스와 본느, K뷰티 수출 활성화정책에 해외시장 진출 힘받아

▲ 최영욱 아우딘퓨쳐스 대표(왼쪽)과 임성기 본느 대표.


보건복지부는 조만간 국내 화장품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마케팅, 세제, 금융 지원 등의 내용이 담은 ‘화장품 산업진흥 종합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포함한 종합적 산업 진흥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활발하게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아우딘퓨쳐스와 본느가 정부의 해외시장 개척 지원정책에 따라 수혜를 볼 업체로 꼽힌다.

아우딘퓨쳐스는 제조자개발생산(ODM)사업과 브랜드사업을 모두 진행하고 있는 화장품기업이다.

ODM사업을 먼저 시작한 뒤 ODM사업을 통해 축적한 연구개발, 디자인, 생산 능력을 토대로 브랜드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해외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아우딘퓨쳐스 관계자는 “한류의 영향을 받는 중국과 미주, 유럽시장 등에 해외 유통채널을 구축하고 있다”며 “중국에서 위생허가를 다량 획득하는 등 해외사업 기반 마련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금현 한국기업데이터 선임전문위원은 “아우딘퓨쳐스는 글로벌시장 다각화에 힘을 기울이며 해외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며 “글로벌시장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마케팅 성과에 따른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본느도 ODM사업을 먼저 시작한 뒤 브랜드사업에 뛰어들었다. 회사 설립 초기부터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현재 매출 가운데 수출비중이 90%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본느는 자체 브랜드 ‘터치인솔’을 통해 글로벌시장에서 브랜드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한주동 NICE평가정보 책임연구원은 “본느는 ODM사업을 통해 안정적으로 현금을 창출하면서 브랜드사업을 통한 성장전략도 추진하고 있다”며 “세계적 화장품 편집샵 세포라 미국 매장 400여 곳에 본느의 브랜드 터치인솔을 입점해 향후 브랜드 가치도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장품업계가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다양한 지역으로 수출시장을 확대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제한된 국내시장의 성장성을 극복하고 한 지역에 편중된 수출구조를 다변화해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도 지닌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K뷰티 활성화정책은 특히 중소·중견 화장품기업의 사업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과 비교해 해외 유통망을 개척하고 마케팅을 추진할 여력이 부족한 중소·중견 화장품기업들이 비용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브랜드와 제품을 홍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한류 영향이 큰 수출 유망국가에 화장품 홍보팝업부스를 설치해 국내 유망 중소·중견 화장품기업의 해외 전시와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복지부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등에서 성과를 거둔 데 이어 올해 말레이시아, 폴란드, 러시아, 아랍에미레이트 등에서 홍보팝업부스를 개설해 마케팅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12일 베트남의 대표적 대기업 빈그룹 계열사 빈커머스와 한국 화장품 유통망 개척 공동협약도 맺었다.

복지부 다른 관계자는 “해외 유통망 개척을 통해 한국 중소 화장품기업의 브랜드가 해외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K뷰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