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미트 구글 회장, 14년에는 페이스북 추격 나선다  
▲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다른 일로 바쁘더라도 SNS 사업을 챙겼어야 했다”.


지난달 31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SNS 시장에 늦게 진출한 것은 자신의 책임이라며 다시는 그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SNS를 놓친 것이 최대 실수”라는 에릭 슈미트 회장의 고백은 ‘구글플러스’에 총력을 기울여 SNS 시장에서도 정상을 차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부동의 업계 1위인 ‘페이스북’이 ‘구글플러스’를 조심할 때가 됐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2014년 SNS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 ‘구글플러스’도 ‘구글’이다!


2011년 구글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인 ‘구글플러스’를 내놓았다. 2004년 서비스를 시작한 페이스북에 비하면 7년이나 늦은 시작이었다. 2013년 전세계 페이스북 월간 이용자수가 12억명을 넘어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구글플러스는 5억4000만명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서비스 시작 초기 ‘유령도시’로 불리며 가입자수만 많고 실제 이용자는 적었던 구글플러스가 페이스북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쓰는 SNS로 성장한 것은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구글플러스의 가장 큰 장점은 구글이 제공하는 각종 서비스와 연계된다는 점이다. 구글플러스에 등록된 이용자의 프로필은 현재 유튜브, 지메일, 구글플레이, 구글맵스의 프로필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구글플레이에서 맘에 드는 앱을 구글플러스에서 공유하거나 지메일 첨부사진을 구글플러스에 바로 업로드할 수 있다.


스티브 그로브 구글 파트너십 디렉터가 “구글플러스는 구글의 다음버전”이라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구글의 각종 서비스들이 연계되고 그 중심에는 구글플러스가 있다.


구글플러스는 정보중심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지향한다. 이를 위해 구글플러스는 유명인사,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구글플러스만의 컨텐츠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이 지난 1일부터 구글플러스를 정식 채널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구글플러스의 컨텐츠가 구글의 강력한 서치엔진을 통해 검색된다는 점은 기업뿐만 아니라 일반 이용자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SNS가 PC에서 모바일 기반중심으로 이동한 상황에서 구글의 안드로이드 OS가 빠르게 확산되었다는 점도 구글플러스 성장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보인다.


◆ 더 이상 쿨하지 않은 ‘페이스북’ 따라 잡나?


구글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1200억달러 증가했고 현재 3700억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구글의 시총 증가액은 페이스북의 현재 시가총액인 1300억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미국의 인터넷 마케팅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2013년 미국의 디지털 광고 시장 규모는 201억 달러로, 구글의 시장점유율은 40%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구글에 이어 2위에 오른 페이스북의 점유율은 7.1%에 그쳤다.


SNS 업계 부동의 1위인 페이스북이 구글플러스의 추격에 긴장할 수밖에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지난해 9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은 더 이상 니치 마켓에서 경쟁하는 것도 아니고 따라서 쿨하지도 않다”라고 말했다. 최근 젊은층의 인기를 잃어가고 있는 페이스북에 대한 자기 성찰이자 앞으로의 페이스북 사업 방향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페이스북은 자동재생 동영상광고를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광고에 대한 이용자의 거부감과 광고에 활용할 목적으로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수집했다는 의혹이 있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구글을 등에 업은 구글플러스와 부동의 1위 페이스북이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2014년 SNS 시장의 판도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