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26일~30일) 국내 증시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EM) 지수 재조정(리밸런싱)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3일 “다음주 국내 증시는 시장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코스피 1900포인트선 하방지지를 시험하는 중립 이하의 주가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시장은 27일 예정된 MSCI 신흥국 지수 8월 재조정과 관련해 외국인 수급 변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23일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코스피지수는 다음주(26일~30일)에 1900~201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은 지수 재조정을 통해 중국 A주 5%와 사우디아라비아 잔여분 50%를 지수에 추가로 편입한다.
김 연구원은 “신흥국 지수 안에서 한국 비중은 현재 11.8%에서 11.5%로 낮아질 것”이라며 “지수 변경은 27일에서 29일까지 3거래일 동안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6760억 원 순매도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지수 재조정 때문에 극단적 비관론이 나오고 있지만 지수 재조정은 글로벌 패시브 펀드에 한정된 이슈라는 점 등을 들어 ‘침소봉대’할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극단적 저평가 구도가 확연하다”며 “8월 지수 재조정 앞뒤로 글로벌 액티브 투자가가 한국을 겨냥해 역발상격 매수대응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증시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진전 여부, 유럽 경기둔화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성,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진전 기대감은 상승요인”이라면서도 “유럽 경기둔화 우려는 하락요인”이라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23일 잭슨홀 콘퍼런스에서 진행되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연설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잭슨홀 콘퍼런스는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이 매해 8월 여는 경제정책심포지엄으로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이번에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설한다.
김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 의원들의 견해차이가 있는 만큼 파월 의장의 연설을 두고 시장 기대가 너무 긍정적이라는 우려가 있다”면서도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신호가 계속 발생하는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가 경기침체 가능성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에 두려움도 존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월 의장이 시장 눈높이에 부합하거나 강도 높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오히려 걱정되는 것은 유럽 경기”라며 “이탈리아 연립정부 실패, 독일 30년 국채 금리하락 등으로 유로존을 두고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다음주 국내증시는 1900~201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